일상의 낙서/웃기는 비극

11년간 사랑했던 그녀를 버린 후 ..

푸리아에 2006. 5. 29. 23:04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전 그녀를 만났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친구들은 모두 그녀가 이쁘다고 했고 저 역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얗다 못해 뽀얀 피부,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녀는 어디있던 눈에 확 띄는 그런 스타일이었거든요.
많은 친구들이 함께 있었지만 그녀는 유독 저만을 바라보고 웃는 듯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전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면 갖고 싶죠. 꽃을 보면 꺾고 싶습니다.
그녀와 키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첫 키스를 하기까지 참 많은 갈등을 했었어요.
친구들이 많은 용기를 주었었습니다. 넌 할 수 있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면서 방법도 가르쳐 주고요.
그래서 전 용기를 내어 과감히 시도 했고 성공했습니다.

첫키스의 어지러움. 비로서 남자가 된 기분.
빨갛게 변해버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건 제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묘한 기분을 불러 일으켰고,
세상에 남자가 저 하나인양 의기양양 했었습니다.
친구들도 모두 환호해줬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녀와 데이트 하는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러웠습니다.
용돈받는 학생이 돈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었겠어요.
그래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었고 참고서 산다고 부모님께 거짓말해서 돈을 만들어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를 만나는게 참 좋았어요.

11년을 만나는 동안 그녀는 절 항상 위로해줬었어요.
대학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아버지의 사업실패, 군입대 등등 제 삶의 위기가 찾아올 때 마다 그녀는 말없이 절 위로해줬습니다. 세상의 어떤 위로의 말보다 강력하고 포근한 위로였어요.
그래서 제가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떠나보낼 수 없었어요. 그 포근한 위로 때문에.

그렇게 위로해줬던 그녀를 .. 11년간이나 변함없이 제 곁을 지켜줬던 그녀를 ..
제 이기심에 버렸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버렸습니다. 쓰레기라도 되는냥 차가운 시선으로 버렸습니다.

그래서 천벌을 받았나봐요. 그녀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보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 라고 독하게 마음먹어도, 잊으려고 술을 먹어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잠을 자도 일어나면 소용없네요.
그녀가 눈 앞에서 아른거릴 뿐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선명해져요.
사랑은 머리에 저장 하는것이 아닌 심장에 저장 하는 것이기에 제 심장을 떼지 않는 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도 그녀는 바보같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다시 돌아올꺼라고 굳게 믿으면서 제가 버린 사실 같은건 없다는 듯이 바보처럼 절 보며 웃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절 기다리고 있는 그녀에게 달려가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담배양. 니가 너무 보고싶어. ;ㅁ;

지금이라도 동네 슈퍼로 뛰어가면 널 만날 수 있는데 ..

1분이면 만날 수 있는데 ..


p.s :
어째서 제가 금연한다니까 200원짜리 담배가 나오는 걸까요?
국가는 저에게 이해가 가도록 설명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