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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쌩쑈

"아침형 인간이 될꺼야" 라고 굳은 각오를 가지고 생활한지 어언 1주일. 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만 했지 점심과 저녁엔 졸려서 꾸벅꾸벅 졸기만하는 "아침만 인간"이 되어버린 푸리아에는 어제도 어김없이 밤 9시에 퍼질러 자기 시작했다. 전지현 꿈을 꿔보겠다며 마인드컨트롤 후 잠든터라 전지현을 만나게 될것 같은 묘한 분위기의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무이의 매운손이 나의 팔뚝에 강타했다. 깜짝 놀라서 일어나보니 집안이 온통 물바다였다.나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오예~ 형사놀이~) 사건번호 : 003범 인 : 작은누나사건개요 : 보일러 LCD에 "물보충"과 "필터청소" 라는 단어를 확인하고 자신있게 급수필터를 뽑아버림 -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급수밸브를 잠그..

해안선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는 것과 장동건이 군인역을 했다는것을 알고 보지 않으려 했었지만 그래도 내용이 궁금하게 되어버리는것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기 때문에 호기심에 봐버렸다. 하지만, 보고난 후 역시나 내입에서 나오는건 욕지거리뿐이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거의 다 본것 같다. 악어 부터 사마리아까지 .. 그중 결말이 깔끔했던건 하나도 없었다.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자신의 영화에서 논하는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부조리에 대해 이것은 잘못되었다! 라고 말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결론을 확실하게 내려줬으면 한다.부조리라는 사회 이슈를 건드려놓고 정작 자신이 어찌할바를 모르고 표류하는것 같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론에 그의 첫작품인 '악어'를 보고 받았던 뒤통수를 강타하는 느낌과 '나쁜남자'를 보고 느꼈던..

Chasing Liberty

행복에 겨워 판단 제대로 못하는 철없는 소녀의 방황기 정도로 압축할 수 있는 이 영화는 TV에서 채널돌려가며 중간중간 봐도 될만한 그런 영상물(!) 이다. 대통령의 딸. 자신의 딸을 과잉보호하는 아버지를 둔 덕분에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하는 영화속 표현을 빌리자면 자유가 없는 -_- 그런 삶을 싫어하는 19세 소녀의 이야기.그래서 경호원을 따돌리고 잘생긴 청년과 도주했다가 다시 돌아가는 어이없는 영화다.시나리오 작가가 펑펑놀다가 마감시일 이틀 남겨놓고 몰아치기로 썼는지 엔딩마저도 이상하다. 하지만, 유럽의 관광명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스토리에 신경쓰지말고 그냥 화면에 집중하자. -_-

말죽거리 잔혹사

비록 스토리라인이 같진 않지만 이른바 "추억을 회상" 할 수 있는 영화들이 꽤 많아진것 같다.살인의 추억, 친구, 실미도, 해적 디스코왕 되다 등등 말죽거리 잔혹사도 그중 하나다.교복,이소룡,쌍절곤,명찰,버스,라디오,옥상,독서실,사이다 등등 추억의 단어들.그리고 그 시절 청춘들의 방황들. 스토리는 그냥 그랬지만 영화속 소품들에 감탄이 나왔다.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힘든것들이 영화속에 자주 나와서 어릴적 봤던 동네 형,누나들의 모습들이 생각나기도 했다.그리고 한가지 반가웠던건 애마부인3탄의 여주인공이었던 김부선 씨가 "못잊어 떡볶이"라는 학교앞 분식집의 주인 아줌마로 나온것. 예전에 부모님몰래 비디오가게에서 아빠가 시켰다고 하고 애마부인3탄을 빌려서 보다가 비디오테잎이 씹히는 바람에 무진장 고생했던 기억이 ..

올림픽 공원 3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기괴한 모습으로 폼잡고 있는 동상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예상대사 : 내얼굴 내놔~) 전지현과 함께있고 싶은 나무를 보며 놀란마음 추스리고 나무한테 준 거름을 지 밥인줄 알고 먹던 말라뮤트를 보며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다.(너..똥개였냐 -_-;) 닭둘기 옆에서 자기도 닭둘기인냥 숨어있는 토끼를 발견한다면 텔레토비 언덕을 만날 수 있다.

렌즈속 세상 2004.04.25

올림픽 공원 2

물레방아가 있는 집도 구경하고 아직 오픈 준비중인 미술관에 멋대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다가 길 잃고 헤메고 -_-; 담을 넘어버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침착하게 출구를 발견했다 -_-v 밖으로 나오니 조금 당황스런 동상이 목격됐고(예상 대사 - 여자 : 자기 나 사랑해? / 남자 : 즐~) 은하철도999가 이길을 통해 안드로메다로 가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되는 조형물을 만났다.

렌즈속 세상 2004.04.25

올림픽 공원 1

올림픽 공원 도착! 두둥~ 어서 오라면서 날 반기는듯한 동상이었지만 표정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_-; 깨끗하고 시원해보이는 물을 구경하고 염장커플들의 모습을 보며 "좋은 사진을 찍으리라" 주먹 불끈 쥐며 다짐을 함 -_-+ 하늘도 이쁘고 풍경도 좋아서 염장커플옆에 철푸덕 앉아 눈치없이 풍경 구경하다가 청둥오리를 발견하고 황급하게 셔터를 눌렀지만 뒷통수와 엉덩이만 찍어버렸다. -_-; 아쉬운 마음을 정자에서 경치를 보며 달랬다.

렌즈속 세상 2004.04.24

그녀를 믿지 마세요

난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안봐도 내용 예측 가능하고 화장실유머,의미없는 폭력,배우들의 오버연기,웃기고보자 라는 식으로 내팽겨친 스토리 등으로 큰 실망을 해왔었다. 이런 과거 전력(?)으로 이 영화또한 보고나서 '괜히봤어 .. '라고 궁시렁거리겠지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허나 예측 대실패 .. _| ̄|○ 이 영화. 매우 만족스런 영화였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보며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영화의 푸근한 매력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로맨틱코미디가 진보하는가 .."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버린다. 게다가 연기 수십년 해온 조연들의 안정적인 연기에 김하늘과 강동원의 연기가 자연스레 빛을 발한다. 엔딩크레딧에 NG장면이나 짧은 에피소드가 들어갔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

Torque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Fast & Furious 의 오토바이 버전 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버린다.정신없이 몰아치는 영상 덕분에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지는 킬링타임의 성격은 성공한거라고 본다.들리는 얘기로는 이 영화가 "2003년도 가장 멍청한 영화"에 뽑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 때문일거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나에겐 말도 안되는 그 후반부가 옛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어릴적 TV속에선 밤 10시 이후에 외화를 방영해줬었다.V,헐크,에어울프,전격Z작전,플래쉬,600만 달러의 사나이,소머즈 등등외화속에서 존재했던 그 믿기힘든 장비들은 어린 소년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었다.그래서 지금도 그 외화들의 사진이나 DVD 출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