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Godsend

푸리아에 2004. 8. 23. 22:49

이 영화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복제기술로 태어난 생명'에 대한 개념의 갈등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복제기술로 '난치병 치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도덕성이 결여된 과학자의 야망과 결합했을때의 파괴력을 우려하고 있는것도 현실이다.


가령, 복제인간이 허용 되었을 때 발생될 수 있는 일을 가정해보자.


한 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자식이나 애완동물을 잃고 괴로워하다가

복제기술을 이용하여 죽은 자식과 애완동물을 되살려 냈는데,

살려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해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장애가 정신적이던 육체적이던간에..)


복제 기술이란 것을 이용해서 살려내긴 했지만 똑같은 생명이니 사랑이란 이름으로 오류를 감싸안을것인가

아니면,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물건 쯤으로 생각하고 폐기처분 할 것인가.


감독은 위의 상황을 이용하여 관객에게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자 한것 같다.


실제로 인간의 과학은 지극히 이기적인것이다.

직립 보행을 하고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문명은 발달했지만

과학 기술이란것은 철저히 인간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들의 업무성과 기록을 위하여 대량의 벌목으로 종이를 만들고

먼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자동차를 만들어 공기를 오염시켰다.

개발이란 명분으로 바닷물을 멋대로 메꿔버려 바닷속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한다.

이런 전력이 있는 인간들이 DNA를 연구해서 생명을 복제할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신은 '생명 복제기술'란 금단의 테크놀러지를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반대할것인가.


로빈윌리암스가 주연으로 나왔던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인간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불연속성이다.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다."


복제라는건 인간의 불연속성을 연속성으로 바꾸는 기술이 아니던가 ..


영화의 메시지는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사안이라 마음에 쏙 들었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그저 그랬다.

시나리오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공포라는 개념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효과만으로 얻으려 했다는게 안타깝다.

단, 아이의 연기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로버트드니로의 연기는 의외로 그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