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7

박쥐

송강호는 남자에요 ..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는 농담이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 죄의식을 느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슈퍼내츄럴 극장판을 본듯 했어요. 스토리는 그저 그랬습니다만 송강호 씨와 김옥빈 씨, 신하균 씨의 연기 모두 훌륭했고, 박찬욱 감독의 표현 방식 역시 멋졌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이죠.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다고 해서 그렇게 죄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 그렇게 된거 될대로 되라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 -_-; 이왕 추락되는거 결말 역시 좀 더 비굴하고 치졸하게 몰고 가면 더 재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박쥐는 극장에서 보실만한 작품이니 놓치지 마세요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빠삐놈 .. )

독립군이 만주에서 활동할 때 우린 이렇게 간지나게 놀았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노가다식 비쥬얼에 내심 감탄하면서 봤어요. 짝패를 봤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과 비슷한데, 그럴듯한 CG가 넘실대는 영화 세상에서 몸을 내동댕이 쳐가면서 보여주는 노가다 액션은 볼 때마다 늘 가슴한쪽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찍는 사람도, 출연하는 배우들도 고생 많이 하면서 찍은 영화라는게 느껴진달까요.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주셔야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더울 땐 그저 시원한 극장에서 콜라 쪽쪽 빨아 먹으면서 호쾌한 액션영화 보는 것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 p.s : 그나저나 정우성 씨. 연기 참 많이 늘었네요. 이제 구미호에서 보여준 어색한 연기따윈 모두 잊..

우아한 세계

가장은 가족들 먹여살리려면 칼맞고 총맞아도 끄떡 없어야 되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유학을 보내고 그 유학비를 감당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홀로남아 일을 하는 아버지들. 남편이 벌어온 돈을 적다며 투덜대고, 늦게까지 야근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가정에 소홀하다고 생각하는 자식들. 그런 것들을 곧 무능력함으로 보는 사회의 시선들. 어쩌면, 극중 아버지의 직업(?)을 조폭으로 설정해놓은 것 자체가 사회속에서 치열하게 사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대입시키기 위한 설정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칼부림이 나고 총까지 사용하는 잔인한 영화지만 온 가족이 모여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가족영화 입니다. 극중 송강호의 대사처럼 아름답다고 반어법적으로 비꼬고 싶을만한 아버지들의 생활을 가족이 알 필요성이 있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존재의 목적은 사랑이에요~♡ 라는 박찬욱 감독님 답지 않은 간지러운 메시지 였다고 파악됩니다만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영화를 보는 목적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전 이 영화가 그다지 좋은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박찬욱 감독님의 복수 시리즈 이후 차기작이라 많은 기대를 한 건 사실이지만 스토리 자체가 몰입되기 힘든 분위기 였거든요. 정신병원에서 만난 두 똘아이의 4차원 공상기 정도로 인식 되었던건 저의 매마른 정서 때문 일까요. 어찌됐건 임수정 씨의 연기와 사이보그로 변했을 때의 환타지 장면은 참 좋았어요. 그것만으로도 표값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임수정과 정지훈의 베드씬에 대해서 꽤나 많이 나오는 것처럼 이야기가 되던데 그냥 마음을 비우고 보세요. 집중하고 봐도 ..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메시지는 똘아이를 조심하세요 정도가 되겠군요. 물론 김승우 같은 캐릭터가 대한민국 남자 중에서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과연 저 캐릭터를 가지고 상업 영화를 만든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러닝타임은 왜이리 긴지 .. 방광 터질뻔 했습니다. -_-; 제 기준엔 올해의 쓸데없는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군요.

구타유발자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그 결과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 입니다.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은 상당했어요. 몇가지 소품 만으로 공포감, 답답함, 불안감을 꾸준히 유지하거든요. 10명도 채 안되는 출연 인물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폭력의 포악성을 너무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남은건 끔찍함이었습니다. 이정도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영화계가 얼마나 많이 개방적이 되었는가 느낄 수 있습니다만 두번은 보고 싶지 않아요. 정말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 블로그에선 추천하고 싶지 않은 첫번째 영화가 되는군요. 영화 내용을 떠나서 차예련이라는 여배우 참 예쁘더군요. 조만간 대스타가 될 듯. :)

음란서생 (淫亂書生)

말이 없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많겠지요. 음란서생은 양반이라는 체통을 가장한 규제 때문에 억눌려 있던 변태성을 음서(淫書. 소위 야설)를 통해 발산 시키는 소위 배운자들의 이중성에 대하여 유쾌하게 비꼽니다. 올드보이의 명대사가 있죠. 사람은 상상하기 때문에 비겁해진다. 이 말은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크고 현실적이고 또 초 현실적이 될 수 있는지 잘 나타내죠. 하나의 단어와 이어지는 상상. 또 그 상상을 예측한 반전으로 주는 재미가 이 영화엔 잘 녹아 있습니다. 왕의 남자 같은 동인지 사극버전 내용보단 음란서생의 유쾌한 상상 포르노가 전 더 성공했어야 할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한석규씨는 간만에 영화 제대로 골랐군요. 미스터 주부퀴즈왕도 나쁘지 않았지만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