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6

Glory road

1960년대 흑백TV 시절 미국엔 인종차별이 꽤나 심해서 농구 게임을 백인들만 할 수 있었습니다. 흑인이 선수가 될 수 있는 원천적인 자격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백인 특유의 우월주의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때문에 그 어떤 감독도 흑인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돈 하킨스 라는 감독이 흑인들로 구성된 농구팀을 만들고 그 팀은 미국 농구계의 판도를 바꾸게 됩니다. 만약, 이 팀이 없었더라면. 돈 하킨스 감독이 주변의 반대와 위협에 굴복하고 팀을 포기 했더라면. 우리는 마이클 조던의 에어쇼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현란한 개인기, 샤킬 오닐의 먹이를 물어채는 상어같은 덩크슛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글로리 로드는 돈 하킨스 감독과 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내용이고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

Eight below

개가 사람보다 낫다 는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메시지 입니다. 1983년에 일본에서 개봉했던 남극이야기가 원작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네요. 보기만해도 시원한 남극의 아름다움과 똑똑한 짓만 골라하는 개들을 보고 있자면 한마리 한마리가 너무 귀여워서 꽈악~ 안아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이녀석들에게도 아픔이 있었으니 .. 영화를 찍기 전, 개들 대부분이 유기견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똑똑한 녀석들을 버린 주인의 무지함은 둘째 치고서라도, 언제나 자신의 편의만을 위해 배신을 일삼는 사람은 정말 개만도 못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5월은 가정의 달이죠. 부모에게 감사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날이 있습니다. 다른 말 필요없고 부모님과 아이와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같이 모여 이 영화 한편 보는건 ..

Lord of war

무기 밀매상에 대해 다룬 이 영화는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위법/합법 여부가 떠나서 잘못된 것이며, 세계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며 큰소리로 외치는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중국에게 보내는 각성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미국내에서 정치에 대해 그리고 미국의 모습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영화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마이클 무어가 만든 Bowling for columbine 이나 Fahrenheit 9/11 가 있겠습니다. 비뚤어진 미국영웅주의로 자신들의 잘못을 은근슬쩍 비껴가는 미국 영화들의 모습에서 식상함을 넘어서 분노감마저 느끼게 되는 이런 시점에 Lord of war는 날카롭게 미국을 비판하는군요. (미국을 넘어서 관료주의 자체를 비판하는듯 하지만 .. ) 상업적으로도 작품성으..

Cinderella man

이 영화는 단지 한 권투선수의 인생중 처절한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을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처절함을 의지로 극복하죠. 마치 실베스타스텔론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록키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하지만, 록키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뒤에서 응원하는 가족을 위한 영화라는 겁니다. 배고픈 아이를 위해 얼토당토 않은 꿈 얘기를 하며 음식을 주고 주린배 움켜쥐고 일터로 향하고, 세상이 두쪽나도 지켜야 하는것이라 생각했던 자존심은 포기할 수 없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버리고, 인생이 끝날것 같은 고통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 순간에 가족이라는 지켜야 할 사람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응원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여길봐라. 이런 ..

한밤의 프로젝트

어젯밤의 일이었습니다. 방안에서 웹서핑을 하며 킬킬 거리던 푸리아에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더랬지요. "도련님~!! 도련님~!!!!!!" 형수님의 4옥타브를 넘나드는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무슨일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다리다친 푸리아에에게 밤늦게 꼬리곰탕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시다가 주무시는 바람에 냄비 홀랑 태우고 집까지 태워버릴뻔했던 일 이후로 형수님의 다급한 목소리는 처음 듣습니다. 잽싸게 대답하고 형수님이 계신곳으로 다리 질질 끌면서 갔지요. "도련님~! 집에 쥐가 들어왔어요~!! 어떡해~ 어떡해~ 쇼파밑으로 들어갔어요~" 훗. 겨우 쥐따위에 저렇게 호들갑을 떠시는 형수님이 귀여워 보입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었어야 터프가이 푸리아에의 이미지에 걸맞겠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푸리아에의 유일한 아킬레스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