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낙서/웃기는 비극

아저씨모드

푸리아에 2004. 6. 23. 21:21

작은누나 심부름으로 스피커를 사러 테크노마트로 향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알아본 가격으로는 7,000원.

 

테크노마트에 도착해서 가게 아저씨와 가격 협상 시작.

 

"아저씨 이 스피커 얼마에요?"

 

"9,000원 이요"

 

"어? 뭐가 그렇게 비싸요? 인터넷으로 알아봤을 때 7,000원 이던데 .. "

 

"어차피 인터넷 사이트는 배송비가 3,000원 붙잖아요. 그리고 무통장입금하시면 수수료도 1,000원 붙고 .. 이렇게 따지면 11,000원이네요. 여긴 9,000원 이니까 여기가 훨씬 싼거에요."

 

 

 

음 ..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계산법으로 날 현혹시키고 있다.

하지만 꼭 7,000원에 사고 싶다 ..

 

크게 숨 한번 쉬고 반격 시작.

 

 

"아저씨. 어차피 테크노마트 오려면 차비 3,000원 들어요. 그리고 인터넷쇼핑몰은 가져다주기라도 하죠. 전 여기까지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제가 와야 되잖아요. 인건비로 따지면 15만원은 들어요.

그럼 스피커값 7,000원 + 차비 3,000원 + 인건비 15만원 하면 여기가 훨씬 비싸네요."

 

"그..그런 억지가 어딨어요..-_-;"

 

"(7,000원을 팔랑팔랑 흔들며) 자. 어서 내놔요."

 

승리.

 

7,000원에 스피커 구매.

 

난 오늘도 이렇게 아저씨 티를 내며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