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영향

양성징병제의 도입이라 ..

푸리아에 2005. 9. 30. 23:10

글을 쓰기에 앞서,

 

전 남성만 군대를 가야하는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도 군대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진정한 양성 평등은 서로간의 권리와 의무가 같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제 기본 생각에 기초한 것입니다.

 

얼마전 한 여고생이 남성만 군대에 입대하여만 하는것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대한민국 대부분의 여성에게 적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낸 여고생에게 감탄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에서 여성가족부 및 소위 패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성을 '남성과 다른 또 다른 성을 가진 한 인간' 을 기본 명제로 삼는것이 아니라 

'남성우월적인 사회에서 태어나 평생 억울한 선택만을 강요당하고 피해를 입고 있는 사회적 피해자 및 약자' 라는 명제를 기본에 두고 자신들의 생각을 주장한다고 느껴왔고

 

그런 명제를 가지고 토론을 한다면 논리적인 입장 설명을 하여 정책 개발 및 환경 변화를 유도하는게 아니라 다분히 감정적인 주장만 펼치다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 도출은 하지 못한채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어"라는 푸념만 늘어놓는 결과를 초래 하기 때문에 균형잡힌 양성평등 사회구현을 더디게 하는 이유라는 불만을 갖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헌법 소원은 적어도 저에겐 우리나라에서 좀 더 균형적인 패미니즘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구나 라는 느낌을 줬었죠.

 

그리고 그 여학생이 고3 이라는 얘기를 듣고 수능 준비로도 바쁠텐데 참 대단한 학생이네 라고 다시한번 그 여학생을 바라보게 됐죠.

 

근데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그 여학생의 인터뷰를 듣고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출처 : 손석희의 시선집중 >

 


아무리 생각해도 헌법 소원을 낼 만한 지식의 소유자는 아닌것 같다는 겁니다.

일관성 없는 주장과 설득력 없는 언변은 정말 저 학생이 스스로 지금의 사회가 잘못됐다고 느껴서 헌법소원을 한걸까 라는 의문점이 생기게 했죠.

 

한번의 의심은 모든것을 의심하게 만들죠.


의심의 눈초리로 다시 보니 고3이라는 점도 의심스러워 지더군요.

정말 사회적인 문제점을 파고 들어서 헌법 소원을 낸것이 아니라,

단지 수능 볼 시기에 헌법 소원을 내고 그것을 자신의 대입 특별전형에서 쓸 수 있는 하나의 카드 마련이었다면?

그런 점을 이용한 그 여학생의 주변인이 그 여학생을 부추겨 그런 계획을 세운거라면?

 

만약 제 의문이 사실이라면, 저 학생에게 헌법소원의 판결은 중요하지 않을겁니다.

그저 이슈를 원한 것이었을테니까. 

 

정말 순수한 의도로 헌법소원을 낸거라면 정중히 사과해야겠지만 아무리봐도 전 믿음이 안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