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Pay Check

푸리아에 2004. 4. 10. 01:48


난 SF 영화를 꽤나 좋아한다.


태어나서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가 E.T 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SF 보단
실제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기술들이 많이 나오는 SF 를 좋아하는걸 보면
E.T에 많은 영향을 받은건 아닌것 같다.

 

SF 영화중에 나에게 많은 감동을 줬던건 "토탈리콜"과 "마이너리티 리포트"였다.

특히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IT관련 기술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보는 내내 두근거릴 정도였다.

토탈리콜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영화 내용상으로는 공통점이 별로 없지만 눈에 띄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Philip K. Dick

SF소설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사람인데 두 영화모두 Philip K. Dick의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영화후기를 적으려 하는 "페이첵"도 마찬가지다.


나는 페이첵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토탈리콜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길 권해주고 싶다.

페이첵은 위의 두 영화내용을 믹스한것이라서 위의 두 영화를 봤다면 영화 자체에 대한

즐거움 이외에 페이첵이 주는 오마쥬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근데 오마쥬라는 단어를 써도 되는건가? -_-;)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과학지식에 별다르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오우삼 감독이 만든거라

그런지 영화속 미래 세계가 현실세계와 그다지 다를게 없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생각해보면 과학지식에 심취해있지 않은 사람이 과학을 바라보면 조금더

여유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겠다.

 

그런면에서 과학을 바라보는 오우삼감독의 동양적 시선은 나에게 "그래. 나는 과학을 미국식으로 보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해준다.

 

SF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줄수도 있는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오우삼감독의 말대로 좀더 많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꽤 즐거운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족]
그나저나 오우삼 감독은 벤에플렉이 데어데블에서 보여준 동양 무술이 꽤 맘에 들었나보다.
자신의 영화에서도 벤에플렉에게 봉을 쥐어준걸 보면 말이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