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푸리아에 2004. 3. 26. 13:37


나이가 지긋하게 들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환타지적 요소가 강한 현실성없는 것이라 매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건 그 둘은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는것이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자존심이 될수도 있고 두려움, 자기보호본능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의 웃음을 보기 위해서 목숨이라도 거는 두 부류가 있다면 코메디언과 사랑에 빠진 남자일것이다.

자신을 바라보며 활짝웃는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는건 나만의 개인적 감상은 아닐거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웃음을 보기 위해서 바보가 되기도 하고 자존심을 버리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이겨내는 용기를 가지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영화속에 나오는 커플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미래를 이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기 보단 지나간 내 연인을 생각하게 만들어버렸다.

 

사람 이름을 지독히도 기억못하는 내가 몇년이 지나도록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었고 돌아다니는걸 싫어하는 내가 주말에 어디든 가고 싶어 인터넷을 뒤져 풍경이 아름다운 명소를 찾게 만들었었고

금전 개념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미래를 생각하며 저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던 사람.

 

사랑은 떠나갔지만 새로운 사랑을 찾기 힘든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이 실패했을 때 더욱 강력한 놈들로 교체될까하는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됐건 이 영화는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버려야 할 것들을 무엇이라 생각했을까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다.

반대로 가져야 할것들에 대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