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음악

술 마실 때 생각나는 음악 - 소주 편 -

푸리아에 2006. 8. 6. 20:22



지난번에 맥주를 마실 때 생각나는 곡을 골라봤었는데
이번엔 소주를 마실 때 생각나거나 반대로 들으면 소주가 생각나는 곡들을 골라봤습니다.
저에게 소주 라는 이미지는 슬픔과 연민 입니다.

변화하는 삶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들의 축저진 어깨를 잠시나마 치켜세워주는 환각제.
고된 막노동을 끝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마시는 진통제.
떠나간 연인 때문에 생긴 마음의 상처를 덮어주는 치료제.
오늘도 탈락 통지를 받고 울고 있는 취업생의 현실을 잊게 만드는 망각제.
미쳐버린 세상에서 열받은 사람을 폭주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진정제.

이런 느낌들을 갖고있어서 늘 좀 늘어지거나 우울한 곡들을 듣게 됩니다.
들뜬 일요일의 기분을 유지하고자 하는 분들은 음악을 듣지 마시길 바랍니다. :)

우울한 분들은 저랑 같이 소주 한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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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엔 칵테일에 어울리는 곡도 골라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