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영향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기획자라는 사람들은.

푸리아에 2007. 5. 12. 18:13
스토리보드는 유저들이 이용할 웹서비스의 기능과 이를 보여줄 페이지의 구성 및 설명 문구에 대한 기획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밍을 할 때, 디자이너가 페이징 디자인을 할 때 기획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쉽게하고 각각의 업무 분야에서 만들기 편하게 하기 위한 문서에요.

서비스를 시작하면 사람들이 그 서비스를 보는 관점은 버그가 얼마나 있나, 페이지가 얼마나 깔끔하고 이쁜가 정도에서 대부분 판가름을 하고, 기능을 이야기하는 유저들은 적을 뿐더러 좋은 기능을 넣어놓더라도 결과적으로 그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기능들인 거고 그런 기능을 돌아가게 만드는 개발자를 칭찬하고. 페이지를 예쁘게 만든 디자이너를 칭찬하죠.

스토리보드에 버튼 하나 그려넣는걸 몇번을 지웠다 그렸다를 반복하고 이게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 무엇때문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봤자 서비스가 런칭되고 나면 프린트 해두었던 스토리보드라는건 그저 이면지에 불과한 그런것들이 되니까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그 서비스가 내 새끼라는 생각 들고, 스토리보드에 써놓은 한자 한자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혼자 흐뭇하게 미소짓는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들. 그게 기획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득, 스토리보드를 만들다가 이런 잡생각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놓네요.
비가와서 그런가봐요. 오늘은 마음이 참 쓸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