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영향

개보름쇠기

푸리아에 2007. 10. 18. 00:59
우리나라에는 "개보름쇠기" 라는 풍습이 하나 있었습니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 풍습이지요.

이때 개에게 밥을 주지 않았던 이유는 대보름날에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자라지 못하고 쇠약해지며, 파리가 꾀어 더러워지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를 사랑하는 우리의 선조분들께서 대보름날엔 개에게 밥을 주지 않았지요.
하지만 개의 입장에서 보면 영문도 모른체 굶기는 주인이 한없이 미워보였겠지요.
주인이 이러한 풍습이 있고 그것을 믿기 때문에 개에게 설명해줘봤자 개는 알아듣질 못할테니까요.

왠지 우리나라 국민과 정치인들과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정치를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많은 정책과 비판을 인터넷을 통해 해줘봤자 자신들은 그저 욕먹는게 싫을 뿐이겠지요.
그래서 선거법 개정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을 쓰는 네티즌이라 불리는 국민들을 범죄자 취급 하며 주인을 무는 개 마냥 행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 의원의 국감 보도자료를 보면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사이버선거법위반을 저지르는 것은 각 홈페이지가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퍼지는 블로그임. 특히 올블로그 처럼 블러그를 링크시키는 메타블로그 싸이트가 가장 큰 문제임.

이는 현재 한나라당 후보의 네거티브 유포의 진원지로 활동하고 있음. 언론도 아닌 것이 블로그의 포털로 기능하면서 싸이버 테러에 가까운 사이버선거법위반을 저지르고 있음. 특히 블로그가 국내 블로그 사이트가 아닌 미국의 등 외국 사이트를 이용 블로그를 개설하여, 신원사항을 감추고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음으로 인해 선관위나 사이버수사대의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음.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의 경우 불공정한 보도나, 게시글은 선관위나 각 캠프의 모니터링으로 공정하게 노출 될 수 있도록 조정되고 있으나 메타블로그의 경우 이러한 조치를 전혀 못하고 있는 실정임.

선관위는 사이버부정선거감시단과 사이버자동검색시스템운영에 있어서 새로운 네거티브 방식인 메타블로그 감시활동에 더욱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임.
올블로그라는 브랜드 자체를 홍보해주는 것은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감사드려야 하겠으나, "싸이버 테러에 가까운 사이버선거법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며 불법행위의 온상지 라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디브랜딩을 하는 행위는 기업으로써는 업무 방해 및 명예 훼손에 해당하는 불법이라는 걸 모르셨나 봅니다.

선거법을 내세워 헌법을 위법을 하는 행위를 하기 전에 직접 올블로그 사무실로 전화해서 문의하는 과정도 없이 저런식의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배포 하는 것은 적어도 마케터의 입장에선 해당 의원의 동의없이 의원을 비방하는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배포해도 되는 것으로 간주하여도 되는 것이겠군요.

요즘 많이들 하는 이야기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해선 안된다고들 하죠.
이는 정당한 목적을 가졌다고 이를 이루기 위하여 부당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비판하는 말입니다.

제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정당한 목적을 가지시고 정당한 수단을 펼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