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화려한 휴가

푸리아에 2008. 1. 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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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항쟁에 항거하다 폭도로 누명을 쓰고 쓰러져가던 광주 시민을 잊지 말아주세요의 메시지 였습니다.

무거운 주제의 영화를 과도하게 가벼운 소재와 섞는 바람에 중간중간 왠지모를 분노가 느껴졌었어요.
우리와 똑같았던 사람들이라는 걸 인식시키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조금 지나쳤달까요.
차라리 좀 더 잔인하게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네요.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는 거지와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러냐며 투덜 거리는 가축이 만들어놓은 역사적 비극을 극중 이요원 씨의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라는 대사처럼 이야기하려면 임산부를 발로 짓이겨 죽였던, 5살배기 꼬마 아이를 때려 죽였던 그 사실또한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쨌건 이요원 씨의 연기가 패션70's 이후로 참 좋아진 것 같아요.
(게다가 이쁘기까지 .. 누가 저 사람을 애엄마라 부르겠어..)

택시기사로 나왔던 박철민 씨는 영화에 나올 때 마다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라는 대사를 하시던데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영화던지 캐릭터가 다른건데 (만약 같다 하더라도) 다른 영화에서도 쓰였던 대사를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쓰는건 안좋아 보입디다.

그래도 아이들이나 5.18 민주화 항쟁을 모르는 청소년에게 교육용으로는 좋을 듯 합니다.
그 날의 일들과 배경 지식도 같이 알려줘야 하겠지만요.

[+] 그러고보니 감독이 목포는 항구다를 만든 김지훈 감독이네요 ..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