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낙서/삶의 기억들

부치지 못하는 편지

푸리아에 2008. 1. 21. 07:57
요즘은 하루종일 인상만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얼굴은 좀더 심술맞게 보이고 미간에는 11자 모양의 주름도 생겼네요.
돌아보면 무엇이 그리 맘에 안들었는지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불만이란것이 일렬로 세워놓은 도미노 같아서, 한번 쓰러지면 끝을 향해 질주하는 단거리 선수처럼 빠르게 마음의 평화를 무너트리지요.
잠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저에게 잠을 쫓아낼 정도로 고민이 되고 가슴 먹먹해 지는 일들이 생겨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홀로 앉은 낚시꾼처럼 바다를 바라보며 평화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도 그러질 못하는건 게으름 때문이겠지요.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었던 마음을 일상이란 몹쓸 녀석에게 빼앗겨 정신없이 하루를 수습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10년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네요.
하루하루가 빠르게만 느껴졌던 그 날들을 이젠 하루하루 버틴다는 표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따뜻한 방안에 늘어져 누워있는 고양이를 부러워 하는 주제에 열정적인 삶과 큰 마음의 그릇을 이야기하는 모순 가득한 모습으로 말이죠...
조만간 삶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대단하진 않더라도 유유자적 할 수 있는 그런 삶으로 말입니다.
그때가 되면 다시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