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All about my dog (우리 개 이야기)

푸리아에 2008. 2. 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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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사람이 사랑하는거 다 알아요 정도의 메시지였습니다.

기존의 개가 나오던 영화들은 대부분 주인이 어딘가를 떠나면 그 주인을 만나기 위해서 온갖 설움 다 이기고 결국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까르르 웃으며 끝나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이 영화는 많이 달랐습니다.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 역시 착한 사람들이었으며, 세상엔 따뜻한 사람들과 그 마음을 이해하는 개만 있을 뿐이죠.
그래서 너무 좋았습니다. 동물을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개를 키워본 사람으로서 말이죠. :)

동물한테 사람의 기준을 앞세워 예쁘게 보이겠다고 옷이며 신발을 신기고, 옆집에 피해 안주겠다며 성대 제거 수술을 하고, 민망한 꼴 보지 않겠다며 거세 수술을 하는 소유욕 가득한 비뚤어진 변태 주인 말고.
동물을 한 가족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애견인들을 위한 그런 영화였어요.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마리모 이야기는 영화를 보다가 꺼이꺼이 울게 만들었어요.

요즘 개나 고양이를 다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하지만 망설였어요. 키우다 죽으면 정 떼는게 너무 힘들어서요. 몇날몇일을 울고 그리움에 사무쳐서 우울의 바다에 빠지게 되잖아요.
그래서 다시 애완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에요.

동물. 특히나 개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정말정말 좋아하실만한 영화에요.
개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개에 대한 인식을 바꾸실 수 있을거에요. 꼭 보세요. 강추에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