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추격자

푸리아에 2008. 2. 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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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정도의 질문 메시지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쫓는 자는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상대적 약자인 여성을 이용하여 먹고 사는 거머리 같은 쓰레기이고, 쫓기는 자는 비뚤어진 생각과 욕망 때문에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살인마 입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땐 둘 다 나쁜 놈들이죠. 그런데 한 명은 쫓는 입장에 있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모르게 쫓는 사람을 선으로 인식하고 응원하게 되더군요.

둘 다 분명 나쁜 놈들인데 좀 더 나쁜 놈, 덜 나쁜 놈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면 영웅이 되고, 일상 생활에서 사람을 죽이면 살인마라 부르는 세상에서 선과 악을 구분 짓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어쩌면 영화는 그런 혼돈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을 일깨워 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런 메시지 외에도 국가 기관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조롱도 섞여 있었어요.

"타짜"에서 '아귀'역으로 강한 인상을 많은 분들께 심어 주었던 김윤석 씨와 "용서받지 못한 자" 에서 주인공의 '친구'이자 '선임병' 역으로 연기력을 보여 주었던 하정우 씨의 불꽃 연기가 아주 대박인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 롱런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내려가기 전에 억지로 시간을 내셔서라도 꼭 보러 가세요.
이 영화 강추입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