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영향

빠삐놈 덕분에 다시 보게 된 블로그의 모습

푸리아에 2008. 8. 2. 18:48

1.
빠삐놈 이슈 덕분에 블로그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는데, 국내에서 블로그의 위치는 컨텐츠 제작 채널이 아니라 컨텐츠 유통 채널이 되어 있었음.
광고주에게 블로그가 인터넷의 효과적인 매체로 인정받기 위해선 이미 이슈가 된 컨텐츠를 퍼다 나르는 유통 채널이 아니라 이슈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생산 채널이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와 같은 현상은 블로거에게도, 메타사이트에게도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봄

2.
많은 광고주들이 원하는 전형적인 요소가 타켓층의 적극적인 참여와 빠른 확산을 통한 이슈 생성인데, 블로그스피어에서 빠삐놈 만큼의 이슈를 생산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
이는 최근들어 많은 참여를 보이고 있는 입소문마케팅 방식의 광고모델에서 블로그가 갖는 매체로써의 파워가 지극히 낮다는 것을 의미함.

3.
메타사이트는 블로그가 컨텐츠의 유통 역할이 아닌 생산자 역할을 해야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이슈가 될만한 컨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도록 독려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단기간의 이윤 창출을 위해 블로그를 컨텐츠 유통 채널로 만드는 광고 모델을 선보이고 있음.
대표적인 예) 광고주가 정해놓은 컨텐츠를 블로그에 게시하는 모델을 갖고 있는 프레스블로그

4.
현재 메타사이트는 커뮤니티 기능이 전무한 단순 글 링크만 제공하는 뉴스페이퍼 역할이 대부분이라서, 트래픽 수치를 맹신하는 광고주와의 협상에서 늘 이끌려 다닐 수 밖에 없음.
때문에, 트래픽 수치가 부족한 메타사이트가 내놓아야 하는 광고 모델은 블로거들에게 컨텐츠를 뿌려서 참여하게 하는 커뮤니티 기반 형태의 모델이 아니라, 블로고스피어 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제품과 글을 기업 마케팅 담당자에게 제공하는 뉴스 페이퍼 및 컨설팅 형태의 모델이어야 함.

5.
광고주들도 어느 정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데, 블로그마케팅 형식으로 집행된 광고의 광고 효과 피드백을 일정 기간 내에 발생된 트래픽(방문자,페이지뷰,댓글 수 등)으로만 원하다 보면 블로그마케팅을 할 이유가 없음.
롱테일 모델은 특정 기간이 아니라 꾸준하게 발생되는 정보 노출의 형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빠르게 효과를 보려면 그냥 포털에 비싼 돈내고 광고를 하거나 활동을 오래한 DC유저에게 뒷돈 찔러주고 제품 이미지 좀 이슈가 될만하게 합성해달라고 해서 합성 필수요소 아이템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하는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임.

6.
프레스블로그의 광고 모델을 볼 때마다 양치기 소년이 생각남.
잠재적 구매자가 제품 구매를 망설일 때 구매를 결심하도록 하는 결정적 요인이 먼저 구매를 해서 사용해본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인데, 광고가 아닌 것처럼 써놓은 사용기가 몇 푼 벌기 위한 광고라는걸 알았을 경우 느낄 반감은 제품 구매 의욕을 쓰촨성 대지진처럼 박살낼 것임.

7.
아니라고 하면 뭐 .. 그냥 버로우 탈 생각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