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반지의 제왕

푸리아에 2004. 3. 25. 12:31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지만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적응못하고 집에서 중간중간 담배 피우며 볼 수 밖에 없었던 희대의 명작 "반지의 제왕".

엄청난 스케일과 탄탄한 시나리오, 화려한 CG가 맞물려 최고의 환타지 영화를 만들어냈다.

비평가들이 극찬을 할만한 영화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개인적으론 엄청 짜증을 내면서 봤다.


영화 자체에 짜증이 난게 아니라 "프로도" 라는 주인공 캐릭터 때문.


세상에 이렇게 날로 먹는 캐릭터가 있었던가.

잘난척은 혼자 다하면서 이놈한테 속고 저놈한테 속지만 남의 도움받아 편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완벽히 날로먹는 캐릭터다. -_-


개인적으론 아라곤이 차라리 반지를 들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으며 프로도가 위험에 처할 때 마다  "그래! 차라리 죽어버려라! 다른놈이 들고가면 돼!" 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슷한 캐릭터로는 얼마전 끝난 MBC 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가 있으나 장금이는 재주라도 있지. -_-


샘이 골룸과 함께 프로도를 용암으로 밀어버리길 두손모아 기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젠장젠장..


3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다소 부담되긴 하지만 그 시간을 참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을 명화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의 환타지소설 "퇴마록"도 화려한 CG와 함께 다시한번 부활 해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예전 퇴마록은 너무 허접스러웠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