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Goal

푸리아에 2006. 3. 11. 11:58

꿈★은 이루어진다! 가 이 영화의 메시지 입니다.
스포츠 드라마라는 장르가 단순한 메시지이긴 하지만 한 사람이 꿈을 이뤄가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련을 겪는 과정을 통해 늘 영화 후반부엔 카타르시즘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2002년 월드컵에서의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했던 그 감동적인 드라마 과정 같이요.

Goal은 LA에 살던 가난한 멕시코 불법 이민자 산티아고 뮤네즈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게 되는 과정과 꿈을 이루게 되는 내용입니다.

보는 내내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프리미어 리거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 임자도 축구소년 김귀현 군이 생각났어요.

작은 체구, 평발, 든든한 백이 없어서 늘 주목받지 못했고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하는게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했던 박지성 선수의 등장과 성공, 그리고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진출.

각각의 훌륭한 개인기와 체력, 치열한 몸싸움을 잘하는 프리미어리거들 사이에서 꾸준히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얼마전 당한 부친상에도 흔들림없이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영표 선수.

임자도에서 우연히 김귀현 군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게 된 아르헨티나인 축구 코치와의 인연으로 축구 유학길에 오른 김귀현 군은 2년만에 아르헨티나 명문 축구구단의 유소년 축구부 주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화려한 이들의 성공만 바라보았지만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 겪는 시련은 생각하지 못하는게 사실이죠.

이 영화는 우리들이 놓친 그런 모습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자만하는 천재보다 노력하는 꼴찌가 성공하는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스포츠 선수들은 그렇게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요 ..

얼마전 붉은 악마가 부천SK의 연고지 이전에 항의 하는 뜻으로 경기 관람을 검은색 비닐옷을 입고 했었는데 그걸고 시끌시끌 했었죠.
결국, 붉은 악마가 사과를 하고 분위기가 수그러 들었는데요.

붉은 악마는 일반적으로 A매치와 박지성,이영표의 경기에만 열광하는 무늬만 스포츠팬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기에, 축구는 스포츠를 떠나 삶과 종교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런 식의 표현이라도 해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겁니다.
전혀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혹자는 구단이 어디로 연고지를 옮기더라도 축구를 계속하는거니까 나쁠것 없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부천SK팬들이 홈팀을 응원했던 이유는 "우리팀"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겁니다.

우린 대한민국 대표팀을 왜 응원할까요.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우리팀 이겨라가 나오는 겁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어느날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가서 미국 대표팀이 된다고 하면 과연 지금처럼 느긋하게 대표팀이 어딜가서 축구하든 축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관심없다는 말을 못하겠죠.

어쩌다보니 글이 이렇게까지 흘러버렸군요.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면, 축구라는 스포츠를 떠나서 (물론 축구이야기지만) Goal은 시간내서 볼만한 영화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기 위해서 말이죠. 과정이 가지고 있는 그 Goal(목표)을 이루는 것을 보기 위해서요.

http://www.kbs.co.kr/1tv/sisa/people/vod/1376281_1209.html

위의 링크로 가시면 KBS1 피플세상속으로 에서 방영했던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임자도 축구소년, 아르헨티나를 달린다"를 보실 수 있습니다. KBS 아이디가 필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