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낙서/삶의 기억들

그냥 몇가지 생각

푸리아에 2006. 4. 8. 00:46
1.
돌아 올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원하고 있던 꿈과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구요.
하지만 별다른 해결책도 의지도 없습니다.
그냥 세상 일이 그러하듯이 그러려니 할 뿐이죠.

2.
컴퓨터를 좋아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국민학교 2학년. 어린 아이가 어무이 손에 이끌려 컴퓨터 학원에 갔을 때,
그냥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쳐 나왔어야 했다고 혼자 주절거리게 됩니다.
지금은 다른걸 돌아보기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된 것 같아
혼자 불안할 따름입니다.

3.
안방 창문에서 죽은 고양이의 시체가 보입니다.
살아 있을 땐 이쁘다며 쓰다 듬기도 하고 안아 주기도 했던 녀석들 중의 하나지만,
죽었다는 걸 인지했을 때의 반응은 이리도 냉담하군요.
3일째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냥 방관자로 남고 싶은건지.
전 언제나 사랑엔 이리도 비겁했습니다.

4.
담배를 끊어보려고 잠시 시도해보았지만 이내 관둬버렸습니다.
끊어서 좋은 점 보단 안 끊어서 행복한 점이 제겐 더 크게 와닿았기 때문이죠.
제가 담배 피우고 있을 때 늘 조용히 옆에서 앉아있던 그 느낌에 대한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없구나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하고 기획하며 즐거워 해보았지만, 막상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군요.
그저 혼자 좋아 날 뛸 뿐이죠.
어쩌면 같이 무엇을 할 사람 보단 생각이 같은 사람을 평생 그리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6.
능력없는 자에게 지름신의 유혹은 더욱 강하게만 느껴집니다.
Canon Powershot A700 과 Fujitsu Lifebook P7120 SCM12R을 몇일째 보고 있습니다.
사실 생긴다해도 그렇게 많이 사용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말씀하시고 제 안의 그분은 유소유를 주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