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음란서생 (淫亂書生)

푸리아에 2006. 5. 21. 18:30

말이 없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많겠지요.
음란서생은 양반이라는 체통을 가장한 규제 때문에 억눌려 있던 변태성을 음서(淫書. 소위 야설)를 통해 발산 시키는 소위 배운자들의 이중성에 대하여 유쾌하게 비꼽니다.

올드보이의 명대사가 있죠. 사람은 상상하기 때문에 비겁해진다.
이 말은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크고 현실적이고 또 초 현실적이 될 수 있는지 잘 나타내죠.
하나의 단어와 이어지는 상상. 또 그 상상을 예측한 반전으로 주는 재미가 이 영화엔 잘 녹아 있습니다.

왕의 남자 같은 동인지 사극버전 내용보단 음란서생의 유쾌한 상상 포르노가 전 더 성공했어야 할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한석규씨는 간만에 영화 제대로 골랐군요.
미스터 주부퀴즈왕도 나쁘지 않았지만 2002년 TV속에서 붉은 악마 응원법을 가르쳐주던 선생님 같은 이미지를 역 이용하는 음란서생의 출연은 참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민정 씨는 뭘 입혀놔도 참 예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