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푸리아에 2005. 11. 1. 05:38

살인이라는 것의 정의는 단순히 사람을 흉기로 찌르거나 둔기로 내려치거나 총으로 쏴서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행위일까.


죽은자의 직접적인 사인과 범인을 밝히는것에만 집중하며 죽은자가 죽어갈때의 고통과 외로움에

대한 추모를 잊는것또한 살인이 아니겠는가 정도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분명 좋긴 했습니다만 여러모로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은 영화군요.


결정적 단서를 너무 쉽게 클로즈업 시켜서 보여주는 바람에 추리하는 재미를 날려버리고,

이유를 알수 없이 과도하게 오버하는 차승원의 검사 캐릭터는 영화의 몰입을 방해 하였고,

후반의 무당 출현은 스토리가 달나라로 날아가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무당은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는 도구의 의미였겠지만 그래도 너무 뜬금없는 캐릭터였어요)


그래도 호텔을 세트처럼(세트 맞긴 하지만) 보여주는 인트로, 전체적인 스토리와 블랙코미디,

신구 아저씨의 출연은 참 좋았습니다.

게다가 예상외로 괜찮았던 박정아의 연기는 절 놀라게 했죠.

참, 수사 과정을 방송으로 보여준다는 설정도 신선했어요.


어찌됐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故 이은주씨가 생각나네요.

죽은자의 추모보단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그 사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