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나 봐요. 평일엔 정신없이 일하고 조금 널럴한 주말이 오면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듯이 공허하네요. 영화, 담배, 술, 블로그도 그다지 위로가 되어주질 못하고 있어요. 2년전 10월과 1년전 10월엔 여행을 떠났었어요. 떠날때의 마음은 늘 한가지 였죠. 근사한 바다가 보고 싶다. 아쉽게도 이번엔 그러질 못했네요. 마음먹으면 주말에 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그러질 못했어요. 주말이면 꼼짝하기도 싫어서 다 녹아버린 초 처럼 바닥에 늘러붙어 있어요. 어릴적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어요. 4년만인가 5년만인가. 결혼 한다네요. 결혼 할때쯤 되니까 보고 싶어진건지 아니면 그저 결혼식장을 메꾸어줄 사람이 필요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 마음도 모르겠어요. 그녀석의 결혼을 축하해주러 가는건지 아니면 그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