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놀이터에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너구리 한쌍을 봤거든요.
서울에서.
그것도 차 쌩쌩 달리는 8차선 대로가 집 바로 뒤에 있는데.
이녀석들은 어떻게 나타난걸까요? -_-; (설마 날라다니는 너구리?)
너구리는 야행성이고 마실 다닐 땐 꼭 암수 한쌍이 같이 다닌다는걸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보고 사실일까 궁금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녀석들을 보자마자 여러가지 생각들이 제 주위를 둥둥 떠다녔죠.
'친해지고 싶다.'
'사진 찍어서 간직하고 싶어.'
'보노보노 그만 괴롭혀!'
'너구리 라면이 집에 있었던가? 갑자기 땡기네'
등등...
재빨리 쪼그려 앉아 "야~ 일루와봐~ 울룰룰루~" 라고 꼬셔보았지만
'귀신 랩하는 소리하고 있네' 라는 듯이 저한텐 관심도 안가져주고 지네들끼리 놀더군요 -_-
나랑 친해지기 싫은가보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대로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사진기 가지러 집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이 없어졌습니다. -_-; (정말 날라다니나?)
담에 또 만나게 되면
먹이로 유인해서 애완 너구리로 만든다음 '세상에 이런일이!' 에 출연 할꺼에요.
씨익.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