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낙서/웃기는 비극

놀이터에서.

푸리아에 2005. 9. 28. 05:32

방금전 놀이터에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너구리 한쌍을 봤거든요.

 

서울에서.

 

그것도 차 쌩쌩 달리는 8차선 대로가 집 바로 뒤에 있는데.

 

이녀석들은 어떻게 나타난걸까요? -_-; (설마 날라다니는 너구리?)

 

너구리는 야행성이고 마실 다닐 땐 꼭 암수 한쌍이 같이 다닌다는걸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보고 사실일까 궁금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녀석들을 보자마자 여러가지 생각들이 제 주위를 둥둥 떠다녔죠.

 

'친해지고 싶다.'

'사진 찍어서 간직하고 싶어.'

'보노보노 그만 괴롭혀!'

'너구리 라면이 집에 있었던가? 갑자기 땡기네'

 

등등...

 

재빨리 쪼그려 앉아 "야~ 일루와봐~ 울룰룰루~" 라고 꼬셔보았지만

 

'귀신 랩하는 소리하고 있네' 라는 듯이 저한텐 관심도 안가져주고 지네들끼리 놀더군요 -_-

 

나랑 친해지기 싫은가보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대로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사진기 가지러 집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이 없어졌습니다. -_-; (정말 날라다니나?)

 

 

담에 또 만나게 되면

 

 

 

 

 

 

 

 

 

먹이로 유인해서 애완 너구리로 만든다음 '세상에 이런일이!' 에 출연 할꺼에요.

 

씨익.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