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오래된 정원

푸리아에 2007. 1. 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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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나서서 뭐하면 손해봐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저에게는 80년대의 운동권 이라함은 왕권에 대항하는 독립투사의 이미지보단 싸움하는 형,누나들이었어요.
때문에 그 당시 운동권에 참여하지 못한 지식인들의 미안함에 대한 이해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지켜라에선 그 미안함을 절실히 느꼈었는데 말이죠)

한가지 아쉬웠던건 이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단 것이었어요. 왜 데모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동갑내기 친구들끼리 화염병을 던지고 곤봉으로 때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덧붙여 될 수 있었더라면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386 세대들의 희생이 얼마나 용기있는 행동이었는가를 느끼게 해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랄까요.

하지만 지진희 씨와 엄정화 씨의 캐릭터가 운동권과 비운동권, 앞서서 나선 사람과 나서진 못하지만 뒤에서 응원하던 사람을 대표하는 인물이란 점이 흥미로웠고 네멋대로 해라에서 볼 수 있었던 윤여정 씨의 어머니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었던게 저에게는 큰 수확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