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아저씨

푸리아에 2010. 8. 20. 02:06
북파공작원 성질 건들면 회를 떠줄꺼임 정도의 허세 메시지 였습니다.

원래 시나리오는 40대 아저씨가 활약하는 이야기 였다고 하는데 원빈이 주인공으로 발탁 되면서 여러 설정들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원빈보다는 성지루 씨김윤석 씨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겉보기엔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편한 느낌의 옆집 아저씨의 이미지인 사람이 특정 사건을 통해 분노모드로 돌변해서 잃어버렸던 정의를 보여주는 형식이 더 좋았을 것 같거든요.

원빈 씨의 연기력이 많이 향상됐고 (대사가 별로 없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 반론의 여지가 없는 비주얼도 관객 몰이를 하는 중요한 수단이겠지만 좀 아쉽달까요.

뻔히 눈에 보이는 엔딩대신 이왕 잔인한거 끝까지 잔인하게 끝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그래도 액션은 꽤나 멋졌습니다. 복수를 한다는 사람이 어설프게 착한척하며 죽이기 전에 망설이는 모습이 없다는 점도 참 좋았구요. 특히, 터키탕의 액션씬은 짧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어요. (잔인한걸 싫어하시는 분은 지옥의 시간이었겠지만 ..)

액션을 좋아하시는 남자분들과 원빈의 복근을 사랑하시는 여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잔인함을 즐길 수 있는 연인들이 데이트하며 극장에서 보기에 최적화 되어있달까요.
게다가 조연들의 연기도 좋고 음향 효과도 좋은 편이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드실 듯 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