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원 2

우아한 세계

가장은 가족들 먹여살리려면 칼맞고 총맞아도 끄떡 없어야 되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유학을 보내고 그 유학비를 감당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홀로남아 일을 하는 아버지들. 남편이 벌어온 돈을 적다며 투덜대고, 늦게까지 야근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가정에 소홀하다고 생각하는 자식들. 그런 것들을 곧 무능력함으로 보는 사회의 시선들. 어쩌면, 극중 아버지의 직업(?)을 조폭으로 설정해놓은 것 자체가 사회속에서 치열하게 사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대입시키기 위한 설정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칼부림이 나고 총까지 사용하는 잔인한 영화지만 온 가족이 모여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가족영화 입니다. 극중 송강호의 대사처럼 아름답다고 반어법적으로 비꼬고 싶을만한 아버지들의 생활을 가족이 알 필요성이 있으..

타짜

뭐든지 한가지만 잘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어요. 정도의 메시지가 되겠군요. 허영만 씨의 만화 원작을 소재로 나온 영화라는 부분에서 타짜를 보기전부터 예전 박상민 씨가 주연을 맡았던 48+1 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48+1은 애초에 타짜보다 먼저 만든 만화였고 원작의 내용자체가 우울했던 것이라 타짜 처럼 도박중독자도 노력하면 손 씻고 살 수 있다는 희망적인 내용과는 동떨어져있긴 했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내용과는 상관없이 한번 더 우울한 단계에 진입하게 되었죠. (화투장만 벽에 던져 꽂으면 타짜냐 -_-;) 영화 타짜는 원작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사건 시간의 재배치와 등장인물이 압축되면서 같은 이야기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듯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김혜수 씨의 뒷모습도 오랜동안 기억속에 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