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

Mr.로빈 꼬시기

다니엘 헤니 매니아인 여성분들이 보면 딱 좋을만한 영화였어요. 회사에서 열받으면 사장님한테 욕하고 반말할 정도로 성격 더러운 여직원한테 You're fired! 라고 외치지 않는 괴상한 사장 취향은 둘째 치고라도 무조건 사고로 출발하는 로맨스의 시작은 이제 좀 바뀔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이건 한국영화도 아니고 외화에요. 영화 보는 내내 자막을 봐야 합니다. -_- 하긴 ..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이걸 본 제가 죄인이지요. 하지만 OST는 좋았습니다. 전 베이시스 멤버였던 정재형 씨가 음악감독을 맡았어요. 오로라 공주에서도 음악 감독을 맡았었는데 그러고보면 엄정화 씨와 인연이 있는 듯 싶네요. :)

음란서생 (淫亂書生)

말이 없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많겠지요. 음란서생은 양반이라는 체통을 가장한 규제 때문에 억눌려 있던 변태성을 음서(淫書. 소위 야설)를 통해 발산 시키는 소위 배운자들의 이중성에 대하여 유쾌하게 비꼽니다. 올드보이의 명대사가 있죠. 사람은 상상하기 때문에 비겁해진다. 이 말은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크고 현실적이고 또 초 현실적이 될 수 있는지 잘 나타내죠. 하나의 단어와 이어지는 상상. 또 그 상상을 예측한 반전으로 주는 재미가 이 영화엔 잘 녹아 있습니다. 왕의 남자 같은 동인지 사극버전 내용보단 음란서생의 유쾌한 상상 포르노가 전 더 성공했어야 할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한석규씨는 간만에 영화 제대로 골랐군요. 미스터 주부퀴즈왕도 나쁘지 않았지만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