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호 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빠삐놈 .. )

독립군이 만주에서 활동할 때 우린 이렇게 간지나게 놀았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노가다식 비쥬얼에 내심 감탄하면서 봤어요. 짝패를 봤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과 비슷한데, 그럴듯한 CG가 넘실대는 영화 세상에서 몸을 내동댕이 쳐가면서 보여주는 노가다 액션은 볼 때마다 늘 가슴한쪽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찍는 사람도, 출연하는 배우들도 고생 많이 하면서 찍은 영화라는게 느껴진달까요.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주셔야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더울 땐 그저 시원한 극장에서 콜라 쪽쪽 빨아 먹으면서 호쾌한 액션영화 보는 것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 p.s : 그나저나 정우성 씨. 연기 참 많이 늘었네요. 이제 구미호에서 보여준 어색한 연기따윈 모두 잊..

화려한 휴가

5.18 민주화 항쟁에 항거하다 폭도로 누명을 쓰고 쓰러져가던 광주 시민을 잊지 말아주세요의 메시지 였습니다. 무거운 주제의 영화를 과도하게 가벼운 소재와 섞는 바람에 중간중간 왠지모를 분노가 느껴졌었어요. 우리와 똑같았던 사람들이라는 걸 인식시키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조금 지나쳤달까요. 차라리 좀 더 잔인하게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네요.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는 거지와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러냐며 투덜 거리는 가축이 만들어놓은 역사적 비극을 극중 이요원 씨의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라는 대사처럼 이야기하려면 임산부를 발로 짓이겨 죽였던, 5살배기 꼬마 아이를 때려 죽였던 그 사실또한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쨌건 이요원 씨의 연기가 패션70's..

바르게 살자

일 시킬 때는 사람 봐가면서 시키세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예전에 이란 영화를 보고 장진 감독 영화는 절대 극장에서 보지 않겠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깨고 그만 극장에서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 영화 평이 참 좋은데 궁금해서 참을수가 있어야 말이죠. -_-; 어쨌든,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정재영 씨의 우직한 연기도 좋았지만 감초들의 엇박자 개그(호흡을 일순간 흐트러트리며 딴소리 하는 류)가 너무 웃겨서 시종일관 웃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도 좀 들어가 있긴 했는데, 차라리 빼는게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에서 어느새 유도리 있게 산다라는건 정해진 법 테두리 안에서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살기 위하여 정의를 외면하는 일이 되어버린 씁쓸한 것이죠.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