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음악

우리나라의 좋은 가요 되돌아보기

푸리아에 2011. 3. 9. 22:59
최근 MBC의 나는 7ㅏ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다수 나와 화려한 춤을 추는 아이돌 그룹의 무대가 점령해버린 가요계에 가수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본연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것을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프로그램이 더없이 좋았던 이유는 우리나라 음악 역사상 가장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던 9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한 가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진행될 미션에 따라 탈락하게되는 가수가 나오더라도 새로운 가수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점에 두근거리기까지 하네요. :)

조금만 시간을 되돌아보면 지금들어도 좋은 음악이 많은데 그중 제가 좋아하는 몇가지 음악과 가수를 다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간혹 국내 가요계를 비판하는 글을 볼때 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만 우리나라 가요에 나오는 가사들의 대부분은 사랑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로맨틱한 사람들이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사랑과 관련한 가사에 집착하는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런면에서 거리의 시인들이 부른 착한 늑대와 나쁜 돼지 새끼 3마리는 상당히 재미있는 곡입니다.

아기 돼지 삼형제라는 동화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통렬하게 세상을 비판하는 가사를 들으며 어쩌면 이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RATM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했었지요.




※ 동영상은 2분 후부터 왼손잡이가 나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오른손 잡이여야 한다며 오른 손을 사용할 것을 강요하는 획일화와 이를 따르지 않는 소수 의견에 대해 무조건 적인 비난을 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유쾌하게 비꼽니다.

이런 가사의 예술성 때문에 교과서에 수록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엔 결혼하고 나서 이별노래가 잘써진다고 이야기하는 이적 씨가 되었지요. 후후.




요즘엔 잘 알아듣기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랩을 하지만 사실 랩이라는게 자신의 삶을 음율에 맞춰 하는 것인데 그 본래 의미에 가장 잘 맞는 곡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랩을 제일 잘하는 랩퍼라고 이야기를 듣는 윤미래 씨의 곡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요.

윤미래씨는 드렁큰타이거jk와 결혼해서 아들 조던을 낳았는데 그래서 힙합 팬들 중에선 벌써부터 조던에게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요. -_-;

랩 뿐만 아니라 노래도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 마음속 기준으로 나는 7ㅏ수다에서 보고 싶은 가수 1순위 이기도 합니다. :) 



전국이 쎄시봉 열풍에 휩싸였을 때 별로 주목을 못받았던 분이 김도향 씨라 사실 전 좀 의아했습니다.
쎄시봉에서도 활동을 하셨었고 재즈에도 상당히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보컬이라 다시 공중파에서 이분의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거든요.

항문을 조입시다 같이 파격적인 노래도 있긴 하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과한 느낌이 들고 -_-; my song 이라는 곡이 정말 제격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 곡의 작곡을 하림 씨가 했습니다. 앨범의 프로듀싱은 DJ.Doc의 김창렬 씨가 했구요.
그래서 그런지 앨범 전체적인 느낌이 젊은 세대도 무리없이 들을만 합니다. :)

특히 Superstition이나 DJ.Doc와 함께부른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지금들어도 충분히 좋습니다.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동률 씨가 김도향 씨한테 재즈를 하시면 정말 멋지실것 같다며 권유를 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정말 멋진 목소리 입니다.




이소라 씨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며 같이 듣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빠른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버린 천재 가수의 노래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도 술 한잔 하면 생각나는 곡 입니다.

이분의 사망 소식은 대한민국 음악계에 가장 큰 손실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생각해서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많은 의구심을 가졌었어요.




전 세계에서 1집과 6집의 목소리가 가장 많이 차이나는 가수 일꺼에요.
6집의 경우엔 투병 중에 녹음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목소리가 정말 중독될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지요.

저한텐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정말 멋있는 거구나 라고 환상을 갖게 한 가수입니다.
그리고 단기간에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저런 목소리를 가질 수 없는 거구나 .. 라는 좌절감을 심어준 가수이기도 하지요 -_-

34세에 간암으로 타계하셨는데 지금의 제 나이보다도 어린 나이 였을 때 저런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또 그를 너무 빨리 잃은것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요즘 한류라는 말로 우리 음악이 다른 나라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전 음악이 인기 있다기 보단 사람이 인기가 있는것처럼만 보여 좀 씁쓸하더군요.
예전엔 음악을 먼저 듣고 좋아해서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구조였는데 요즘은 음악보다 사람을 먼저보고 그 사람이 한 음악을 좋아하게되는 구조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어찌됐건 다른 분들은 어떤 가요를 좋은 가요로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해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