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오로라 공주

푸리아에 2006. 1. 9. 06:50


이 영화는 감독의 어느정도 균형적인(?) 페미니즘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겉으론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기주의 등에 대한 일침일 수 있겠으나
페미니즘에서 최대의 적으로 삼고 있는 내부의 적(여성의 지위를 끊임없이 낮추고 있는 개념없는 여성들)과 남성들의 부조리한 시선과 행동, 그리고 현 시대의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동참을 바라는 메시지라는 거죠.

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우리나라 언론에서 보여지는 페미니스트의 모습들은 과히 불쾌할 정도입니다.
그저 남성들의 파이를 먹고 싶다며 달라는 철부지 어린아이 처럼 보일뿐이죠.
남성을 단순히 적으로 돌리며 여성들은 항상 손해만 보고 있다는 시선을 가진 페미니즘은 그 어느것도 얻지 못할겁니다.
그런 점에서 여성의 내부에도 적이 있다는 감독의 시선은 저에게 조금이나마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파이를 나누어줄 수 있는 아량은 보이지 않는군요.
무엇을 얻기 위해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내놓아야 한다는 평범하고도 중요한 진리가 이 영화의 메시지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맺힌 절규만이 있을 뿐이죠.

그래도 여성영화의 한단계 발전이 있는것 같아 기분은 좋군요.
이 영화를 계기로 좀더 균형적이고 발전적인 여성 영화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