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여자,정혜

푸리아에 2005. 7. 4. 00:32


단조로운 삶을 쳇바퀴 돌리듯 살지만 그 삶이 만족스러운듯한 느낌의 여자,정혜.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가면 그녀의 기억속엔 가슴아픈일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곤 끝내 그 가슴아픈 기억을 다시금 가슴속에 묻어놓고 살아가게되죠.

그것은 용서가 아니었기에 더욱더 보듬어주고 싶은 여자로 보이는군요.


대한민국 여자를 말하는것 같아 보는내내 씁쓸했습니다.

영화내내 흔들리는 카메라워크는 (전문용어로 핸드헬드라고 한다죠?) 관객으로 하여금 제3자의 시선, 그 이상을 넘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자는 감독의 배려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그것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견뎌내고 이겨내는 여자,정혜의 모습을 바라는것이 아니었을까요.


단조로운 삶을 보여주기에 영화는 굉장히 지루하지만 그 속에 스쳐지나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담은 모습에 전 매우 만족했어요.


근데 영화보신분들께 묻고 싶은건데요. 매일 6시 30분에 울리는 자명종 소리는 무엇을 뜻하는걸까요?

자살충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아님 그때쯤이면 찾아오는 우울한 기억에서 깨어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