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창 3

아저씨

북파공작원 성질 건들면 회를 떠줄꺼임 정도의 허세 메시지 였습니다. 원래 시나리오는 40대 아저씨가 활약하는 이야기 였다고 하는데 원빈이 주인공으로 발탁 되면서 여러 설정들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원빈보다는 성지루 씨나 김윤석 씨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겉보기엔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편한 느낌의 옆집 아저씨의 이미지인 사람이 특정 사건을 통해 분노모드로 돌변해서 잃어버렸던 정의를 보여주는 형식이 더 좋았을 것 같거든요. 원빈 씨의 연기력이 많이 향상됐고 (대사가 별로 없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 반론의 여지가 없는 비주얼도 관객 몰이를 하는 중요한 수단이겠지만 좀 아쉽달까요. 뻔히 눈에 보이는 엔딩대신 이왕 잔인한거 끝까지 잔인하게 끝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

박쥐

송강호는 남자에요 ..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는 농담이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 죄의식을 느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슈퍼내츄럴 극장판을 본듯 했어요. 스토리는 그저 그랬습니다만 송강호 씨와 김옥빈 씨, 신하균 씨의 연기 모두 훌륭했고, 박찬욱 감독의 표현 방식 역시 멋졌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이죠.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다고 해서 그렇게 죄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 그렇게 된거 될대로 되라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 -_-; 이왕 추락되는거 결말 역시 좀 더 비굴하고 치졸하게 몰고 가면 더 재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박쥐는 극장에서 보실만한 작품이니 놓치지 마세요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빠삐놈 .. )

독립군이 만주에서 활동할 때 우린 이렇게 간지나게 놀았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노가다식 비쥬얼에 내심 감탄하면서 봤어요. 짝패를 봤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과 비슷한데, 그럴듯한 CG가 넘실대는 영화 세상에서 몸을 내동댕이 쳐가면서 보여주는 노가다 액션은 볼 때마다 늘 가슴한쪽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찍는 사람도, 출연하는 배우들도 고생 많이 하면서 찍은 영화라는게 느껴진달까요.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주셔야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더울 땐 그저 시원한 극장에서 콜라 쪽쪽 빨아 먹으면서 호쾌한 액션영화 보는 것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 p.s : 그나저나 정우성 씨. 연기 참 많이 늘었네요. 이제 구미호에서 보여준 어색한 연기따윈 모두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