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2

화려한 휴가

5.18 민주화 항쟁에 항거하다 폭도로 누명을 쓰고 쓰러져가던 광주 시민을 잊지 말아주세요의 메시지 였습니다. 무거운 주제의 영화를 과도하게 가벼운 소재와 섞는 바람에 중간중간 왠지모를 분노가 느껴졌었어요. 우리와 똑같았던 사람들이라는 걸 인식시키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조금 지나쳤달까요. 차라리 좀 더 잔인하게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네요.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는 거지와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러냐며 투덜 거리는 가축이 만들어놓은 역사적 비극을 극중 이요원 씨의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라는 대사처럼 이야기하려면 임산부를 발로 짓이겨 죽였던, 5살배기 꼬마 아이를 때려 죽였던 그 사실또한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쨌건 이요원 씨의 연기가 패션70's..

고독이 몸부림 칠 때

초대형 블록버스터, 젊은 영화인들의 영화판 점령 같은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에도 불구하고나이 지긋하신 중년 배우들이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내용과 완성도를 떠나서 기쁘게 느껴지는 영화다. 더군다나 장르가 로맨틱코메디라니 .. "음 .. 어울릴까? -_-;"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수십년동안 연기경력을 쌓아온 분들을 내가 물로 봤었다는것에 죄송할 따름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계속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면 러브스토리,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을 만큼 타인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그다지 너그럽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많이 개선되어지는 추세고그렇기에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가끔씩 맛배기처럼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