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4

바르게 살자

일 시킬 때는 사람 봐가면서 시키세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예전에 이란 영화를 보고 장진 감독 영화는 절대 극장에서 보지 않겠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깨고 그만 극장에서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 영화 평이 참 좋은데 궁금해서 참을수가 있어야 말이죠. -_-; 어쨌든,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정재영 씨의 우직한 연기도 좋았지만 감초들의 엇박자 개그(호흡을 일순간 흐트러트리며 딴소리 하는 류)가 너무 웃겨서 시종일관 웃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도 좀 들어가 있긴 했는데, 차라리 빼는게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에서 어느새 유도리 있게 산다라는건 정해진 법 테두리 안에서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살기 위하여 정의를 외면하는 일이 되어버린 씁쓸한 것이죠. 그래서..

아들

아버지의 감각은 여자의 본능만큼이나 강하다 정도의 메시지 입니다. 어찌됐건 전 이제부터 장진 감독의 영화는 극장에서 안볼랍니다. :( 지극히 시나리오를 중시하는 제 성향에 안맞는 것 뿐이겠지만, 후반부 스토리가 달나라로 날아가버리는것 만큼은 참기가 힘들어요. 박수칠 때 떠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나마 그건 기본적으로 추리극 이라는 전제가 있었기에 참을만 했거든요. 온 가족이 보러갔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온 최초의 영화네요. 쳇.

박수칠 때 떠나라

살인이라는 것의 정의는 단순히 사람을 흉기로 찌르거나 둔기로 내려치거나 총으로 쏴서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행위일까. 죽은자의 직접적인 사인과 범인을 밝히는것에만 집중하며 죽은자가 죽어갈때의 고통과 외로움에대한 추모를 잊는것또한 살인이 아니겠는가 정도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분명 좋긴 했습니다만 여러모로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은 영화군요. 결정적 단서를 너무 쉽게 클로즈업 시켜서 보여주는 바람에 추리하는 재미를 날려버리고,이유를 알수 없이 과도하게 오버하는 차승원의 검사 캐릭터는 영화의 몰입을 방해 하였고,후반의 무당 출현은 스토리가 달나라로 날아가버리게 만들었습니다.(무당은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는 도구의 의미였겠지만 그래도 너무 뜬금없는 캐릭터였어요) 그래도 호텔을 세트처럼(세트 맞긴 하지만)..

웰컴 투 동막골

어떻게 일어난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강대국의 이권에 따라 시작돼 서로를 죽인 6.25란 전쟁에서남은건 결국 서로의 상처뿐이다. 라는 메시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을웃기지만 웃을수록 슬퍼집니다.우리가 처한 현실이 계속 눈에 밟혔거든요. 전쟁이란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념의 차이로 서로를 미워하고 총뿌리를 겨누는것을 이해하지도 못했던 우리들이 왜 전쟁이란것을 해야만 했는지.지금도 서로의 단점을 부각시킨채 구경해보지도 못한 핵무기를 가지고 러시아,일본,미국까지 참여해서 6자회담을 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 자꾸만 눈에 밟히더군요. 남과 북의 병사가 어쩌다가 동막골에 모여 일어나는 헤프닝을 담은 이야기 속에서 동막골은 우리의 마지막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들의 고향이 아닐까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