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진 4

GP506

제초작업할땐 풀독을 조심하세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_- GP는 휴전선 안쪽에 북한과 300미터 거리에 설치된 최전방 초소를 말합니다. 한번 들어가면 3개월동안 나올 수 없죠.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권력욕의 희생 도구로 추락해버린 군인들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만 원인도 마무리도 영 엉성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특수효과는 괜찮더군요. 피 범벅에 머리가 깨져 뇌수가 막 흘러나옵니다. -_-;; 감독이 알포인트를 제작한 공수창 감독인데 군대 관련 영화만 계속 만드는군요. 어쨌든 보고 싶으신 분들은 나중에 DVD 나오면 그때 보세요. 잔인하니 가능하면 낮에 보시구요. :)

삼거리극장

우리 할머니 알고보니 젊었을 때 잘나갔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만, 좀 더 자세히 들어다보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 극장의 변화, 충무로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어요. 2006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었던 영화라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봤었는데 초반부엔 록키호러픽쳐쇼 같은 컬트 분위기가 중반부엔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같은 동화 분위기가 후반부엔 달나라 스토리가 나옵니다 .. -_-; 후반부가 좀 아쉽긴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뮤지컬판타지라는 점과 주인공 소단 역을 맡은 김꽃비 양의 웃는 모습이 참 맘에 드는 영화였어요. 삼거리 극장에 나온 똥싸는 소리 라는 곡입니다. 가사 최고 -_-;

주먹이 운다.

한마디로 야부키 죠 vs 조지포먼 의 대결 같았습니다. 예전 일본만화인 '내일의 죠'를 보기 전까지 전 권투란 그저 치고 받기만 하는 잔인한 스포츠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하지만, 내용의 마지막 부분인 야부키 죠가 링위에서 하얗게 불태우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감동적인 스포츠가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죠. 주먹이 운다는 .. 특히, 극중 류승범의 캐릭터는 어찌보면 내일의 죠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가난한 삶. 꿈이란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동네 양아치.그저 싸움질과 범죄로 삶을 보내는 안타까운 인물이죠. 이와 반대로 극중 최민식의 캐릭터는 이미 성공을 했지만 자기 관리 실패와 현실의 벽 때문에 꿈을 잃어버린 .. 좀 냉정하게 본다면 꿈을 버린 캐릭터입니다.영화속에서도 나오지..

범죄의 재구성

난 사기치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재미없는 영화를 재미있는척 과대 마케팅을 해서 관객을 기만하는 그런 사기 말고,감독이 사기꾼이 되어 시나리오 라는 수단으로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그런 통쾌한 사기 영화말이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며 한국영화의 양적비대에 감탄하는 오바스러운 뉴스가들릴때도 우리에겐 제대로된 범죄영화가 없었다.근데 조금은 미숙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느낌좋은 사기 영화를 보게 되었다. 퍼즐 처럼 들어맞는 시나리오와 실감나는 대사도 마음에 들지만,무엇보다도 박신양의 연기캐릭터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것 같아 앞으로 그의 영화 발걸음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을 정도다.천호진과 백윤식의 연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좋았고 .. 좀 아쉬운건, 박신양의 형 역할을 박신양을 분장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