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3

구타유발자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그 결과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 입니다.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은 상당했어요. 몇가지 소품 만으로 공포감, 답답함, 불안감을 꾸준히 유지하거든요. 10명도 채 안되는 출연 인물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폭력의 포악성을 너무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남은건 끔찍함이었습니다. 이정도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영화계가 얼마나 많이 개방적이 되었는가 느낄 수 있습니다만 두번은 보고 싶지 않아요. 정말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 블로그에선 추천하고 싶지 않은 첫번째 영화가 되는군요. 영화 내용을 떠나서 차예련이라는 여배우 참 예쁘더군요. 조만간 대스타가 될 듯. :)

음란서생 (淫亂書生)

말이 없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많겠지요. 음란서생은 양반이라는 체통을 가장한 규제 때문에 억눌려 있던 변태성을 음서(淫書. 소위 야설)를 통해 발산 시키는 소위 배운자들의 이중성에 대하여 유쾌하게 비꼽니다. 올드보이의 명대사가 있죠. 사람은 상상하기 때문에 비겁해진다. 이 말은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크고 현실적이고 또 초 현실적이 될 수 있는지 잘 나타내죠. 하나의 단어와 이어지는 상상. 또 그 상상을 예측한 반전으로 주는 재미가 이 영화엔 잘 녹아 있습니다. 왕의 남자 같은 동인지 사극버전 내용보단 음란서생의 유쾌한 상상 포르노가 전 더 성공했어야 할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한석규씨는 간만에 영화 제대로 골랐군요. 미스터 주부퀴즈왕도 나쁘지 않았지만 2002년..

미스터 주부 퀴즈왕

여자가 .. 라는 말은 사라지고 있어도 남자가 .. 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자주 들리는 사회 풍토속에서 남자가 주부를 한다는건 가사 노동 이외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꺼에요. 정도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었습니다. 흥행배우라며 별다른 메시지도 없이 진지하기만한 영화에 출연하던 한석규씨의 부담없는 연기도 좋았고, 이제는 친숙하다못해 안나오면 허전한 명 조연 공형진씨의 연기도 좋았어요.그리고 아역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던 서신애 양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일품이었구요. 후반부의 뻔하고 지루한 스토리만 아니면 대박날 수 있는 영화였을텐데 .. 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 도대체 그렇게 방송을 자기들 마음대로 이용하면 카우치 사건과 다를것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