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속 세상 45

어느날 저녁 버스안 풍경

난 저녁 버스안의 풍경이 좋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누군가의 아버지. 자식 새끼들 위해 시장에서 산 찬거리를 검정색 비닐봉투에 담고 가는 어머니. 만난지 얼마 안되는 여자친구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데려다 주는 남자친구. 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 머리터져라 공부하고 집에가는 학생들. 매연가스 마셔가며 운전대를 잡고 있는 버스운전기사 아저씨. 이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게 좋다.

렌즈속 세상 200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