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 275

효자동 이발사

어버이날 기념으로 온가족이 함께 메가박스에 가서 영화를 봤다. 보기 전부터 송강호, 문소리 라는 걸출한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대가 되던 영화였기에 내가 가진 기대가 한계로 다가와 이 영화가 주는 괜찮은 느낌을 못느낄까 고민이 됐었다.하지만 기대치 만큼이나 괜찮은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주연,엑스트라 모두 연기가 괜찮았으며 스토리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나는 박정희 정권 시절의 대한민국과 국민의 슬픈 모습을 아버지 "성한모"와 아들 "성락안"에 투영시켜 보여주었다는 느낌이 들었고,아부지는 권력에 탐욕하는 사람들은 믿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고,어무이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느꼈다. 역시 영화는 보는 이의 관심사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나 보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제목이 너무 길어 쓰기도, 외우기도 힘들어 맘에 안드는 이 영화의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로맨틱코미디에 흔히 보이는 과다한 표현들(이를테면 "천년에 한번 우는 새가 있는데 그 새가 천번 울때까지 널 사랑해" 같은 본드를 흡입하지 않는 이상 하기 힘든 말들 -_-)이 이 영화에선 보기 힘들다. 그런점 하나만으로도 나한테는 대만족! 영화 중 김주혁이 기타를 치며 유재하의 "그대내품에"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예전에 많이 듣던 노래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비록 이상하게 부르긴 했지만 .. -_-) 불만스러웠던 점이 있다면 엄정화의 오버연기와 김주혁의 말도안되는 설정이 있지만 뭐 그냥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해안선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는 것과 장동건이 군인역을 했다는것을 알고 보지 않으려 했었지만 그래도 내용이 궁금하게 되어버리는것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기 때문에 호기심에 봐버렸다. 하지만, 보고난 후 역시나 내입에서 나오는건 욕지거리뿐이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거의 다 본것 같다. 악어 부터 사마리아까지 .. 그중 결말이 깔끔했던건 하나도 없었다.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자신의 영화에서 논하는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부조리에 대해 이것은 잘못되었다! 라고 말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결론을 확실하게 내려줬으면 한다.부조리라는 사회 이슈를 건드려놓고 정작 자신이 어찌할바를 모르고 표류하는것 같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론에 그의 첫작품인 '악어'를 보고 받았던 뒤통수를 강타하는 느낌과 '나쁜남자'를 보고 느꼈던..

Chasing Liberty

행복에 겨워 판단 제대로 못하는 철없는 소녀의 방황기 정도로 압축할 수 있는 이 영화는 TV에서 채널돌려가며 중간중간 봐도 될만한 그런 영상물(!) 이다. 대통령의 딸. 자신의 딸을 과잉보호하는 아버지를 둔 덕분에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하는 영화속 표현을 빌리자면 자유가 없는 -_- 그런 삶을 싫어하는 19세 소녀의 이야기.그래서 경호원을 따돌리고 잘생긴 청년과 도주했다가 다시 돌아가는 어이없는 영화다.시나리오 작가가 펑펑놀다가 마감시일 이틀 남겨놓고 몰아치기로 썼는지 엔딩마저도 이상하다. 하지만, 유럽의 관광명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스토리에 신경쓰지말고 그냥 화면에 집중하자. -_-

말죽거리 잔혹사

비록 스토리라인이 같진 않지만 이른바 "추억을 회상" 할 수 있는 영화들이 꽤 많아진것 같다.살인의 추억, 친구, 실미도, 해적 디스코왕 되다 등등 말죽거리 잔혹사도 그중 하나다.교복,이소룡,쌍절곤,명찰,버스,라디오,옥상,독서실,사이다 등등 추억의 단어들.그리고 그 시절 청춘들의 방황들. 스토리는 그냥 그랬지만 영화속 소품들에 감탄이 나왔다.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힘든것들이 영화속에 자주 나와서 어릴적 봤던 동네 형,누나들의 모습들이 생각나기도 했다.그리고 한가지 반가웠던건 애마부인3탄의 여주인공이었던 김부선 씨가 "못잊어 떡볶이"라는 학교앞 분식집의 주인 아줌마로 나온것. 예전에 부모님몰래 비디오가게에서 아빠가 시켰다고 하고 애마부인3탄을 빌려서 보다가 비디오테잎이 씹히는 바람에 무진장 고생했던 기억이 ..

그녀를 믿지 마세요

난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안봐도 내용 예측 가능하고 화장실유머,의미없는 폭력,배우들의 오버연기,웃기고보자 라는 식으로 내팽겨친 스토리 등으로 큰 실망을 해왔었다. 이런 과거 전력(?)으로 이 영화또한 보고나서 '괜히봤어 .. '라고 궁시렁거리겠지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허나 예측 대실패 .. _| ̄|○ 이 영화. 매우 만족스런 영화였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보며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영화의 푸근한 매력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로맨틱코미디가 진보하는가 .."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버린다. 게다가 연기 수십년 해온 조연들의 안정적인 연기에 김하늘과 강동원의 연기가 자연스레 빛을 발한다. 엔딩크레딧에 NG장면이나 짧은 에피소드가 들어갔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

Torque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Fast & Furious 의 오토바이 버전 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버린다.정신없이 몰아치는 영상 덕분에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지는 킬링타임의 성격은 성공한거라고 본다.들리는 얘기로는 이 영화가 "2003년도 가장 멍청한 영화"에 뽑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 때문일거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나에겐 말도 안되는 그 후반부가 옛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어릴적 TV속에선 밤 10시 이후에 외화를 방영해줬었다.V,헐크,에어울프,전격Z작전,플래쉬,600만 달러의 사나이,소머즈 등등외화속에서 존재했던 그 믿기힘든 장비들은 어린 소년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었다.그래서 지금도 그 외화들의 사진이나 DVD 출시작..

밝은 미래

"2003년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라고 포스터에 써있길래 봤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냥 노미네이트만 된거였다. -_-;영화사측에선 뭐 그정도로 훌륭한 영화라는걸 말하고 싶었던거겠지.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몽상만 하는 나같은 녀석들에게 "걱정마. 니 미래는 밝을꺼야" 라고 말해주는것 같아 감독에게는 고맙지만 그 표현방법이 조금은 건조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해파리에 청춘을 비유한 감독의 센스에는 감탄할 만 하다. 해파리가 아름다운건 해파리를 비추고 있는 형광등의 빛이 해파리에게 집중되어있기 때문일거다.하지만 사회가 바라는건 빛을 받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해파리가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반딧불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시선한테만 해당되는..

Brother Bear

인디언이라기 보단 에스키모라고 생각되는 키나이라는 청소년(?)이 곰으로 변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역시 디즈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디즈니의 영화는 "사랑과 가족은 소중한거야" 라고 늘 얘기해서 세뇌를 시킬정도라고나 할까.좀 다른 장르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좋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화면은 아름답고 스토리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으며 늘 그렇듯 뻔한 스토리를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뿐이다. 하지만 늘 비슷한 스토리, 똑같은 의미는 나에게 있어 식상함을 느끼게 해 주었지만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상당히 만족하겠지. 결론은 "나는 재패니메이션이 좋다"다 .. -_-; (결론이 이상하군;)

사마리아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고 보지 않게 되는 영화였다. 보려는 영화의 감독이름을 알게되면 그 감독의 전작의 기억의 떠올라 보려하는 영화의 감상을 망치게 되는 개인적 버릇때문에이번에도 모르고 보길 바랬으나 언론에서 해외영화제 수상작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알게됐다. 김기덕. 내가 기억하는 영화감독의 그는 한마디로 "정체 파악 힘듬"이다.나쁜 남자도 그랬고 사마리아도 그렇다.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꼬집는것 같기는 한데 늘 결말은 이상하다. 영화 속 두 주인공(재영과 여진)은 각각 다른 인물이지만 하나의 사람으로 볼 수 있다.돌아오는 방학 때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서 비행기값을 벌 목적으로 원조교제를 하는 여진.같이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 여진을 돕지만 원조교제를 한 남자를 경멸의 시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