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 275

보리울의 여름

영화속 캐릭터 전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 '신애' 라는 이름이 화면에 나왔을 때 부터 불길했는데, (은장도라는 영화를 보셨다면 왜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지 아실꺼다 -_-;) 아역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했고 장미희와 박영규의 대립구도도 영 이상했고 흐름상 필요없는 에피소드까지 .. 이 영화가 "서울" 관객 기준으로 33,450명이 들었다고 하던데 '지구를 지켜라'보다 많은 관객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_-;;(물론 지구를 지켜라의 마케팅 실수 때문이겠지만 .. )

The butterfly effect

"나비의 날개짓같은 작은것도 지구 반바퀴에 있는곳에 태풍같은 엄청난것을 유발시킬수 있다." 위의 카오스 이론을 인생에 접목시킨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금 알고 있는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 이라는 구절이 있다.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현재의 자신이 될 수 있는 어떤 분기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건들이 있을것이다.그럼 그 사건들의 결과를 바꾼다면 인생이 바뀔수도 있는것이 아닐까?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관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지금 알고 있는것을 그때 알았더라도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까? 만약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까. 시행착오를 겪고 도출해낸 최상의 결과가 정말 최상이라고 자신할수는 있는걸까." 대답하지 못하는 관객에게 감독은 이렇게 말해주..

Big fish

이 영화는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말해주는 판타지틱한(?) 허풍 이야기다. 거인친구, 중국인 샴쌍둥이, 마녀 등등 ..우리네 아버지들의 젊은시절 군시절 얘기와 직장에서의 활약 얘기와 맞먹는 위력의 뻥이다. -_- 하지만, 그런 거짓말을 하더라도 밉지 않은건 가족이기 때문일거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 영화는 늘어지는 전개 덕분에 지루한 면도 없지않지만지루함은 후반부에 감동을 위한 인내 정도로 생각할수 있을것 같다. 나에겐 싫진 않지만 그렇게 좋지도 않은 느낌의 영화였다. 1. 영화속 아버지의 대사 중 내 맘에 들었던 대사 “금붕어는 좁은 어항 속에서 기를 때는 조그만 채로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더 큰 어항에 넣어보면 두 배에서 네 배까지도 자랄 수 있다.” 그 글을 읽은 후부터 난 내 자신이 이렇게..

Levity

좋은 배우들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기대가 생기는 영화였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느꼈던건 "글쎄...?" 였다. 좋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나오지만 각각의 캐릭터에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특히, 영화의 큰 축이 되고 있는 '빌리 밥 손튼'과 '모건 프리먼'의 캐릭터가 애매모호하다고 할까나~게다가, 모건 프리먼의 캐릭터가 "브루스 올마이티"의 캐릭터와 같은 것은 아닐까하는의구심마저 겹치는 바람에 느낌이 더욱더 알쏭달쏭해졌다. 쉽게 총을 집어드는 미국의 10대 건맨들에게 천천히 진심어린 충고를 하는것 같이느린 속도의 스토리 전개라서 속도감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맞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혹시나 이 영화의 숨은 뜻을 알고 계신분은 제보를 해주셔도 절대 화 안낼꺼다. -_- - 알쏭달쏭한 부..

Grind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eXtream sports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 한가지 분야를 자세히 보여주기 보다는 eXtream sports 전체를 보여주는것이 대부분이었다. Grind는 eXtream sports라는 화려한 소재 중에서도 스케이트보드를 택했다.어릴때 한 3년정도 스케이트보드를 탔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이 사람들처럼 현란하게 타는건 꿈도 못꿨었지만 .. ) 워낙 비쥬얼적으로 화려한 영화다보니 부실한 시나리오는 큰 불만이 되질 못한다.영화를 보면서 속으로는 '쩝 .. 내용은 별로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멋진 기술에 감탄하느라 불만이 계속 리셋된다고나 할까. 스케이트보드에 관심이 많거나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볼..

Shark Attack 3 : Megalodon

한마디로 이 영화를 본 후 내가 느낀건 충격이었다. 여태까지 보아왔던 SF 영화중 최악이었다.이질감 잔뜩드는 CG와 한숨밖에 안나오는 시나리오. Megalodon 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별 의심없이 봤다가두시간째 분노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혹시나 이 영화를 보려고 하셨던 분이 있다면 제발! 절대! 보시지 말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_-; 으아아아악 시간아까워~

Dead end

우리나라엔 "The road"라고 포스터에 써있는 이 영화는 상당히 괜찮았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되긴 하지만돈도 별로 안들이고 이런 공포를 만들 수 있다는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몇년전부터 갑자기 공포영화를 무서워하기 시작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 시기가 여고괴담이 나올 때 부터였던 것 같다.어릴적 귀신을 봤던 기억때문에 동양 공포물을 무서워하는것이 남아있었나보다. 어쨌든 외국 공포물은 약해약해~ 라고 빙긋이 웃으며 얘기했었는데 이번껀 무서웠다.(방심하고 밤에 불꺼놓고 봐서 그 데미지는 증가했다.) 올드보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있잖아....사람은 말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존나 용감해질 수 있어." 이 영화를..

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항구다"는 큰 스토리내에 자잘한 애피소드들이 조미료 역할을 하는 정도가 아닌 애피소드들이 큰 스토리를 잡아먹는 영화라는 느낌이다. 한없이 안타깝게 느껴지는건 괜찮은 두 주연 배우다. 차인표가 성실하긴 하지만 아직도 자기 캐릭터를 못잡고 방황하는게 안타깝게 느껴진다면 조재현은 엄청난 연기력을 겨우 이런 영화에 소진하고 있는게 안타깝다. 하지만, 조직의 선배가 자신의 권투실력을 넘버3에서 봤던 송강호 스타일로 얘기하는 장면이나조직의 또 다른 선배가 아름답게(?) 얘기하는 장면은 박장대소 할만하다.문제는 이 두개가 전부라는 것에 있지만 .. -_- 어쨌든 이 영화가 전국 100만을 돌파를 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관객들이 우리나라 영화를 얼마나 맹목적으로 사랑해주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을 뿐이다..

고독이 몸부림 칠 때

초대형 블록버스터, 젊은 영화인들의 영화판 점령 같은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에도 불구하고나이 지긋하신 중년 배우들이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내용과 완성도를 떠나서 기쁘게 느껴지는 영화다. 더군다나 장르가 로맨틱코메디라니 .. "음 .. 어울릴까? -_-;"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수십년동안 연기경력을 쌓아온 분들을 내가 물로 봤었다는것에 죄송할 따름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계속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면 러브스토리,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을 만큼 타인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그다지 너그럽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많이 개선되어지는 추세고그렇기에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가끔씩 맛배기처럼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

Mystic River

숀 펜의 눈물 연기, 케빈 베이컨의 우정과 사건사이에서 방황하는 형사 연기, 팀 로빈스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의 자폐증적 연기. 모두 대단했다. 제목같이 내용은 강물흐르듯 천천히 흐른다. 하지만 물이 그러하듯 이 영화또한 느리지만 강력하다. 장르는 드라마와 미스테리가 결부된 것이지만 어느 한쪽도 소홀하지 않다는 점에서 나는 만족스러웠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해도 굉장히 괜찮을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목은 Mystic River 지만 우리나라식으로 끼워넣으면 "한강" -_- 감독은 박찬욱 (아무래도 복수에 관련된 내용이라 박찬욱이 딱인듯 싶다.) 자신의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연기를 보여준 숀펜의 배역은 송강호 (복수는 나의것에서 자신의 아이가 납치당해 살해당한것을 알고 복수하는 역할을 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