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202

Chasing Liberty

행복에 겨워 판단 제대로 못하는 철없는 소녀의 방황기 정도로 압축할 수 있는 이 영화는 TV에서 채널돌려가며 중간중간 봐도 될만한 그런 영상물(!) 이다. 대통령의 딸. 자신의 딸을 과잉보호하는 아버지를 둔 덕분에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하는 영화속 표현을 빌리자면 자유가 없는 -_- 그런 삶을 싫어하는 19세 소녀의 이야기.그래서 경호원을 따돌리고 잘생긴 청년과 도주했다가 다시 돌아가는 어이없는 영화다.시나리오 작가가 펑펑놀다가 마감시일 이틀 남겨놓고 몰아치기로 썼는지 엔딩마저도 이상하다. 하지만, 유럽의 관광명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스토리에 신경쓰지말고 그냥 화면에 집중하자. -_-

말죽거리 잔혹사

비록 스토리라인이 같진 않지만 이른바 "추억을 회상" 할 수 있는 영화들이 꽤 많아진것 같다.살인의 추억, 친구, 실미도, 해적 디스코왕 되다 등등 말죽거리 잔혹사도 그중 하나다.교복,이소룡,쌍절곤,명찰,버스,라디오,옥상,독서실,사이다 등등 추억의 단어들.그리고 그 시절 청춘들의 방황들. 스토리는 그냥 그랬지만 영화속 소품들에 감탄이 나왔다.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힘든것들이 영화속에 자주 나와서 어릴적 봤던 동네 형,누나들의 모습들이 생각나기도 했다.그리고 한가지 반가웠던건 애마부인3탄의 여주인공이었던 김부선 씨가 "못잊어 떡볶이"라는 학교앞 분식집의 주인 아줌마로 나온것. 예전에 부모님몰래 비디오가게에서 아빠가 시켰다고 하고 애마부인3탄을 빌려서 보다가 비디오테잎이 씹히는 바람에 무진장 고생했던 기억이 ..

그녀를 믿지 마세요

난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안봐도 내용 예측 가능하고 화장실유머,의미없는 폭력,배우들의 오버연기,웃기고보자 라는 식으로 내팽겨친 스토리 등으로 큰 실망을 해왔었다. 이런 과거 전력(?)으로 이 영화또한 보고나서 '괜히봤어 .. '라고 궁시렁거리겠지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허나 예측 대실패 .. _| ̄|○ 이 영화. 매우 만족스런 영화였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보며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영화의 푸근한 매력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로맨틱코미디가 진보하는가 .."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버린다. 게다가 연기 수십년 해온 조연들의 안정적인 연기에 김하늘과 강동원의 연기가 자연스레 빛을 발한다. 엔딩크레딧에 NG장면이나 짧은 에피소드가 들어갔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

Torque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Fast & Furious 의 오토바이 버전 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버린다.정신없이 몰아치는 영상 덕분에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지는 킬링타임의 성격은 성공한거라고 본다.들리는 얘기로는 이 영화가 "2003년도 가장 멍청한 영화"에 뽑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 때문일거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나에겐 말도 안되는 그 후반부가 옛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어릴적 TV속에선 밤 10시 이후에 외화를 방영해줬었다.V,헐크,에어울프,전격Z작전,플래쉬,600만 달러의 사나이,소머즈 등등외화속에서 존재했던 그 믿기힘든 장비들은 어린 소년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었다.그래서 지금도 그 외화들의 사진이나 DVD 출시작..

밝은 미래

"2003년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라고 포스터에 써있길래 봤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냥 노미네이트만 된거였다. -_-;영화사측에선 뭐 그정도로 훌륭한 영화라는걸 말하고 싶었던거겠지.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몽상만 하는 나같은 녀석들에게 "걱정마. 니 미래는 밝을꺼야" 라고 말해주는것 같아 감독에게는 고맙지만 그 표현방법이 조금은 건조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해파리에 청춘을 비유한 감독의 센스에는 감탄할 만 하다. 해파리가 아름다운건 해파리를 비추고 있는 형광등의 빛이 해파리에게 집중되어있기 때문일거다.하지만 사회가 바라는건 빛을 받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해파리가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반딧불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시선한테만 해당되는..

Brother Bear

인디언이라기 보단 에스키모라고 생각되는 키나이라는 청소년(?)이 곰으로 변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역시 디즈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디즈니의 영화는 "사랑과 가족은 소중한거야" 라고 늘 얘기해서 세뇌를 시킬정도라고나 할까.좀 다른 장르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좋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화면은 아름답고 스토리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으며 늘 그렇듯 뻔한 스토리를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뿐이다. 하지만 늘 비슷한 스토리, 똑같은 의미는 나에게 있어 식상함을 느끼게 해 주었지만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상당히 만족하겠지. 결론은 "나는 재패니메이션이 좋다"다 .. -_-; (결론이 이상하군;)

사마리아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고 보지 않게 되는 영화였다. 보려는 영화의 감독이름을 알게되면 그 감독의 전작의 기억의 떠올라 보려하는 영화의 감상을 망치게 되는 개인적 버릇때문에이번에도 모르고 보길 바랬으나 언론에서 해외영화제 수상작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알게됐다. 김기덕. 내가 기억하는 영화감독의 그는 한마디로 "정체 파악 힘듬"이다.나쁜 남자도 그랬고 사마리아도 그렇다.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꼬집는것 같기는 한데 늘 결말은 이상하다. 영화 속 두 주인공(재영과 여진)은 각각 다른 인물이지만 하나의 사람으로 볼 수 있다.돌아오는 방학 때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서 비행기값을 벌 목적으로 원조교제를 하는 여진.같이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 여진을 돕지만 원조교제를 한 남자를 경멸의 시선으..

Pay Check

난 SF 영화를 꽤나 좋아한다. 태어나서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가 E.T 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SF 보단 실제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기술들이 많이 나오는 SF 를 좋아하는걸 보면 E.T에 많은 영향을 받은건 아닌것 같다. SF 영화중에 나에게 많은 감동을 줬던건 "토탈리콜"과 "마이너리티 리포트"였다. 특히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IT관련 기술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보는 내내 두근거릴 정도였다.토탈리콜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영화 내용상으로는 공통점이 별로 없지만 눈에 띄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Philip K. DickSF소설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사람인데 두 영화모두 Philip K. Dick의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그리고 지금 영화후기를 적으려 하는 "페이첵"도 마찬가지다...

안녕! 유에프오

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엇엔가 기대를 하고 희망을 가진다. 그리고 그 희망은 무엇을 만나게되면 이루어질거라 믿기도 한다. 평범한 소시민의 동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 그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제각각의 꿈과 희망이 있었지만 각박한 삶속에 그 희망을 잊어버리고 살게 된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시간만큼이나 잃어버리고 있던 희망을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다고 하면 그것에 집착하게 되는것이 사람들의 심리가 아닐까. 마치 작년에 광풍처럼 몰아닥친 로또 열풍처럼 말이다. 영화 속 UFO는 로또처럼 개개인의 희망을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매개체로 그려진다. (둘리처럼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초능력을 부여받는 그런 SF적인 희망은 아니다 -_-;) 이 영화는 착하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과격한 언어나 행..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나이가 지긋하게 들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환타지적 요소가 강한 현실성없는 것이라 매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건 그 둘은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는것이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자존심이 될수도 있고 두려움, 자기보호본능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의 웃음을 보기 위해서 목숨이라도 거는 두 부류가 있다면 코메디언과 사랑에 빠진 남자일것이다.자신을 바라보며 활짝웃는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는건 나만의 개인적 감상은 아닐거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웃음을 보기 위해서 바보가 되기도 하고 자존심을 버리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이겨내는 용기를 가지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영화속에 나오는 커플은 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