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낙서/웃기는 비극 29

몇년 후 이 아이는 ..

볼 때마다 흐뭇해 지는 광고다.국가로써는 당장 무엇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이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도 심어줘야겠지. 한껏 기분이 격앙되어 나도 어린시절 사진을 보았다.다섯살 때의 사진 .. 다섯살의 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사진기를 응시하고 있었다.머릿속에선 조용히 나레이션이 울려퍼진다. "23년 후 이 아이는 늘어진 뱃살을 소유한 백수 인터넷 폐인이 됩니다." 우에에에에에에~ ㅠ_ㅠ

한국 선수의 승리 원동력에 대한 토론

▷◁[燁] 에휴~ 님의 말: 우리나라 레슬링 선수들은 왜이렇게 당하기만 하냐 ▷◁[燁] 에휴~ 님의 말: 저번에는 손을 물리더니 오늘은 싸대기 맞고 헤딩까지 당하더라..ㅡ.ㅡ [형진] 교체 완료 님의 말: 우리나라 선수들도 안보일때 마구 마구 때려줄껄 ▷◁[燁] 에휴~ 님의 말: 그런건가? [형진] 교체 완료 님의 말: 우리나라 선수들은 카메라에 안걸리게 교묘히 하잖아 ▷◁[燁] 에휴~ 님의 말: 외국선수들이 요령없는 것일 뿐인가? [형진] 교체 완료 님의 말: 축구도 그렇잖아 [형진] 교체 완료 님의 말: 유상철이 상대선수 때리는거 보면 정말 환상이더라 ▷◁[燁] 에휴~ 님의 말: 으하하하. 유상철은 유명하긴 하지 [형진] 교체 완료 님의 말: 그게 방송카메라엔 기가막히게 안잡히더만 ▷◁[燁] 에휴~ ..

精神一到何事不成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되는 일도 없고 해서 우울해진 마음에 축 쳐진 어깨를 하고집앞 놀이터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이 불쌍해보였는지 평소 놀이터에서 자주 뵙는 할아버지가 내옆에 앉으시며말을 건네셨다. "자네 .. 무슨 힘든일 있는가?" 젊다 못해 어린 놈이 어르신 앞에서 세상살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민망하고 해서피던 담배 얼른 끄고 그냥 멋적은 웃음만 짓고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리며 살아가는건 누구나 힘든거라네 .." 역시 어르신들 눈엔 다 보이나보다. "그래도 말야. 정신일도 하사불성 이라네. 내가 젊었을 땐 말야 ^@#$%@#^&@$*^$!#%$^%!*@%#~" 어르신의 파란만장한 라이프 스토리가 펼쳐지려는 찰나 난 그만 다른 생각이 들어버렸다. 정신일도..

아저씨모드

작은누나 심부름으로 스피커를 사러 테크노마트로 향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알아본 가격으로는 7,000원. 테크노마트에 도착해서 가게 아저씨와 가격 협상 시작. "아저씨 이 스피커 얼마에요?" "9,000원 이요" "어? 뭐가 그렇게 비싸요? 인터넷으로 알아봤을 때 7,000원 이던데 .. " "어차피 인터넷 사이트는 배송비가 3,000원 붙잖아요. 그리고 무통장입금하시면 수수료도 1,000원 붙고 .. 이렇게 따지면 11,000원이네요. 여긴 9,000원 이니까 여기가 훨씬 싼거에요." 음 ..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계산법으로 날 현혹시키고 있다.하지만 꼭 7,000원에 사고 싶다 .. 크게 숨 한번 쉬고 반격 시작. "아저씨. 어차피 테크노마트 오려면 차비 3,000원 들어요. 그리고 인터넷쇼핑몰은 가..

그녀. 웃다.

어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주위가 밝게 빛나는것같은 여인을 목격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차분한 생머리세상의 모든 죄를 용서해줄것만 같이 착하게 생긴 눈단아한 품성을 나타내는 듯한 흰색 원피스목욕탕에서 우유마사지라도 한듯한 하얗고 뽀얀 피부 완벽이다. 완벽. 도저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처음보는 이성앞에선 왠만해선 말을 하지 않는 소심한 내 성격을 극복할 수 있도록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비아그라 같은 여인이었다. 무작정 앞으로 가서 난 말을 붙였다. "저..저기요..""네?" 이런 .. 목소리도 이쁘다.가슴은 쿵당쿵당, 땀은 삐질삐질, 정신은 어질어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내 나이 28살.가슴시린 첫사랑도 경험했고 하늘이 무너질것 같았던 이별도 경험했다.말..

허무하다 ..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자주 보는 터라 조그마한 CRT모니터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방법을 모색하다가 결국 TV-OUT 기능이 있는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 위풍당당하게 테크노마트로 갔다. 집밖을 나설 때 카메라를 안챙겼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지만 어차피 집에 돌아올 때 이것저것 들고와야 하는터라 안가지고 가는게 체력 비축을 위해 좋은거라 생각했다. 710번 버스를 타고 삼성동에 내려서 다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변역에 도착하기까지 대략 30분정도. 드디어 테크노마트 도착. 지하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 현관으로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워낙에 움직이는걸 싫어하는 아메바같은 놈이라 스스로 이만큼 움직인것에 대해서 뿌듯함을 느끼려던 찰나 테크노마트 안내데스크 앞에 붙어있는 흰 종이를 ..

한밤중의 쌩쑈

"아침형 인간이 될꺼야" 라고 굳은 각오를 가지고 생활한지 어언 1주일. 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만 했지 점심과 저녁엔 졸려서 꾸벅꾸벅 졸기만하는 "아침만 인간"이 되어버린 푸리아에는 어제도 어김없이 밤 9시에 퍼질러 자기 시작했다. 전지현 꿈을 꿔보겠다며 마인드컨트롤 후 잠든터라 전지현을 만나게 될것 같은 묘한 분위기의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무이의 매운손이 나의 팔뚝에 강타했다. 깜짝 놀라서 일어나보니 집안이 온통 물바다였다.나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오예~ 형사놀이~) 사건번호 : 003범 인 : 작은누나사건개요 : 보일러 LCD에 "물보충"과 "필터청소" 라는 단어를 확인하고 자신있게 급수필터를 뽑아버림 -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급수밸브를 잠그..

책상 정리

요즘 아침형인간(아첨형인간 아님)이 된 관계로 밝은 아침 햇살에 눈을 뜨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여기저기 긁적거리며 컴퓨터를 키려는 순간 모니터 화면 정 가운데 떡 하니 붙어있는 분홍색 포스트잇을 발견했다. "책상 좀 치워라. 이 더러운 인간아!! - 이쁜 누나가 -" ..... -_- 다른 문구는 눈에 안들어오고 -이쁜 누나가- 라는 부분만 눈에 들어왔다.아침부터 향 정신성 의약품에 손을 댔나보다. 맨정신에 저런 얘기는 하기 힘들텐데 .. -_- 어쨌든 책상을 둘러보니 조금(?..!) 지저분 하긴 했다. 흠 .. 치워볼까나 .. 치우다보니 3개월전 전화를 받으면서 긴급하게 적었던 쪽지도 발견하고 굳어서 쉽게 바스러지는 놋데 자일리톨껌도 발견했다. -_-;; 2시간 조금 넘게 구슬땀 흘리며 책상위를 다 치워..

안좋은 추억이라지

Mr.Blog...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철썩같이 믿었던 얘기 있나요? 블로그씨는 무조건 잘 먹으면 쑥쑥 큰다는 말을 믿은게 잘못이였어요.글쎄. 철썩같이 믿었던 얘기라. 내 삶의 첫번째 배신감은 설날에 받았던 세뱃돈이었던걸로 기억해. 친척이 많은 편이라 설날은 돈이 꽤 많이 생기는 날이었거든. 스케쥴표(그 어린나이에 -_-) 작성해서 친척집 돌아다니면 30~40만원은 거뜬했었어. 우리집만 그런건지 다른집도 그러는건지 (아마도 다 그렇겠지) 세뱃돈을 받으면 엄마가 하는 말이 있잖아. "돈을 그렇게 가지고 있으면 잊어버릴수도 있고 나쁜 사람들이 뺏어갈수도 있으니까 그 돈은 엄마가 저축해둘께" 그때만 하더라도 순진했던 난 엄마한테 돈을 고스란히 주고 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살까말까 하는 고민을 하며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