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202

박쥐

송강호는 남자에요 ..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는 농담이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 죄의식을 느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슈퍼내츄럴 극장판을 본듯 했어요. 스토리는 그저 그랬습니다만 송강호 씨와 김옥빈 씨, 신하균 씨의 연기 모두 훌륭했고, 박찬욱 감독의 표현 방식 역시 멋졌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이죠.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다고 해서 그렇게 죄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 그렇게 된거 될대로 되라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 -_-; 이왕 추락되는거 결말 역시 좀 더 비굴하고 치졸하게 몰고 가면 더 재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박쥐는 극장에서 보실만한 작품이니 놓치지 마세요 :)

FROST / NIXON (프로스트 vs 닉슨)

멋있게 좀 늙으세요! 지금 구라친거 나중에 다 걸려요! 라는 메시지 였습니다. 프로스트 vs 닉슨은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탄핵된 대통령 리차드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하여 리처드 닉슨과 프로스트의 시사대담 TV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에요. ※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워터게이트 사건은 민주당사에 괴한 5명이 도청을 하려다 잡혔는데, 워싱턴지 기자 두명이 배후를 추적하다 그 끝에 닉슨 대통령이 있음을 밝혀내고 폭로했던 사건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리차드 닉슨에 대한 당시의 미국인들의 분노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는데, 왠지 우리나라와 오버랩되면서 감정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리차드 닉슨은 베트남戰, 캄보디아 침공 등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멍청한 결정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미국에서 의료보험을 민..

우린 액션배우다

액션배우는 힘든거에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들은 우울한 이야기들을 잔뜩 늘어놓고 관심 좀 .. 굽신굽신 같은 분위기를 보여줍니다만, 이 영화는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힘든점을 착실히 이야기 하는 것을 가장 큰 매력으로 뽑을 수 있겠습니다. 낄낄 거리며 웃을 수 있게 하지만, 마음속에선 안타까움을 자리잡게 하는거죠. 짝패의 과감하고 처절한 액션을 좋아하면서도, 놈놈놈의 온몸으로 보여주는 액션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몸을 희생하는 이른바 '액션배우'의 이름은 모르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영화였어요. 이 영화의 배급과 홍보를 CGV에서 후원하던데, 정작 상영하는 CGV의 상영관(CGV 상암,강변,압구정,대학로,인천,서면,오..

다찌마와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 열차를 타라

옛날엔 미남의 기준이 달랐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철저하게 내수용으로 만든 막장 영화였어요. 하지만 막장이라 해도 비관적 막장이 아닌 희망적 막장입니다. 보는 내내 웃을 수 밖에 없는 센스로 가득차 있거든요. :) 류승완 감독이 오락프로그램에 나와서 이게 꼭 성공해야 한다고 했던 이유는 따로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이게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익원을 별다르게 뽑아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_-; 웃음코드가 완전히 국내용으로 잡혀있다보니 해외로 수출도 안될 듯. 그래서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물론, 영화는 당연히 훌륭하지만요)를 제외하더라도 류승완 감독을 위해서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센스있는 막장영화가 계속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The bank job

훔치려면 뭔가 구린게 있는 놈들껄 훔치세요 정도의 권유 메시지 였습니다. 나비님의 권유 글을 보고 찾아보게 되었는데 영국에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더군요. 스토리에 있어서 속도 전개도 빠르고 쉽게쉽게 볼 수 있어 즐거운 영화에요. :) 사실 60년대인지 70년대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걸 기억하고 있는터라, 정말 세계는 하나구나 라는걸 깨닫게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_-; 안보신분들은 챙겨보실만 합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시기 좋아요. :D

精舞門 (정무문 - 쿵푸 힙합)

중국 비보이는 춤출 때 와이어에 의지해서 춰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비보잉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팝핀현준이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Skywalk 를 봤을 때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_- 2008년도에 찍은 영화인데 90년대에 찍은 영화 같은 내용과 연출로 저를 굉장히 당황시켰어요. 게다가 감독이 배틀 문화에 전혀 문외한이었는지, 비보이가 와이어를 달고 프리즈(정지 동작)를 하더군요. 원래 짝퉁을 선호하는 중국 애들은 그렇다쳐도 팝핀현준이 고작 중국 영화 출연에 댄서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릴지는 몰랐습니다. (난 팝핀현준 동호회에도 가입했는데 .. 대실망 ..)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할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보지 마세요.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Red Line

우린 모두 운전을 참 잘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뻔한 시나리오긴 하지만 이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엔초 페라리, 벤츠 SLR 맥라렌스, 람보르기니, 팬텀 롤스 로이스, 포르쉐 카레라 GT 등 비싸고 좋은 차들과 쭉쭉 빵빵한 여자분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재미없는 편에 속하니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챙겨보시면 좋을만한 영화입니다. :) 국내에는 개봉조차 안했으니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셔야 할꺼에요 .. [+] 영화를 보고 알게된 사실. 이 영화를 제작한 다니엘 세이딕이 부동산 재벌에 자동차 수집광입니다. 그런데 영화에 나온 모든 차들이 실제 세이딕의 소유 차량이라는 겁니다. -_-;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영화 촬영 중에 포르쉐 카레라 GT (45만불..

WallㆍE (월ㆍE)

애플이 최고라능! 이라는 애플덕후들의 오덕 메시지 였습니다. PIXAR가 만든 작품들에는 늘 인정할만한 정성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니모를 찾아서의 경우엔 어항 속에서 보는 밖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물리적으로 많은 계산을 했었고, 라따뚜이에선 1초면 지나가는 화면 속에 쥐를 가둔 유리병에 지문이 찍혀 있는 디테일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월ㆍE는 그런 정성을 보이며 쌓아왔던 노하우를 한곳에 압축해서 보여주는 듯 합니다. 화면 하나하나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어요. 게다가, 어찌보면 투박한 디자인의 월ㆍE가 약간의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표정의 변화들과 행동들은 옆에 두고 마구 괴롭혀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귀여우면 괴롭히고 싶어지는 1人)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세요. 가능하면 온가족..

The Dark Knight (배트맨 - 다크나이트)

똘아이짓 하려면 이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 되어야 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배트맨 시리즈 중 최고가 아닐까 싶군요. 치밀한 구성에 쉴새없이 몰아치는 스토리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사회성 게임은 좀 불만이었지만 ..) 영화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조커의 의지에 따라 흘러가게 되는데, 전 조커의 메시지가 배트맨의 메시지 보다 가슴 깊이 와닿았어요.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 어느새 돈이라는 무기 앞에 변질되어버린 정의의 모습. 그것에 대한 조롱. 등등 :) 그래서 조커 역을 맡았던 히스레저의 죽음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투페이스를 보면서는 시칠리아의 검사였던 지오바니 팔코네가 생각났어요. 마피아에 점령당해버린 시칠리아에서 목숨을 걸고 유일하게 마피아에게 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