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후기/영화 202

Sicko

미국 의료보험 참 나빠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전 마이클 무어의 영화가 언제나 풍자와 해학이 있어서 팬이 되었는데요. (특히 Bowling for Columbine 을 좋아합니다) 이번엔 미국의 건강 관리 기구 HMO (민간 의료 보험 조직)의 비열하고 무책임한 행위와 정치권의 결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쳤습니다. 특히, 캐나다와 프랑스의 선진 의료 혜택을 미국과 비교하며 "왜 우리는 이렇게 살지 못하는가?" 라고 미국민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언론의 의도적인 허위 보도를 통해 캐나다, 프랑스 의료 정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대중에게 심어주는 만행 역시 고발하고 있구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꼈던 점은 우리나라 역시 이와 별반 다를게 없다라는 점이었어요. 우리나라 언론도 프랑스와 캐나다의 복지에는 관심이..

바르게 살자

일 시킬 때는 사람 봐가면서 시키세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예전에 이란 영화를 보고 장진 감독 영화는 절대 극장에서 보지 않겠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깨고 그만 극장에서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 영화 평이 참 좋은데 궁금해서 참을수가 있어야 말이죠. -_-; 어쨌든,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정재영 씨의 우직한 연기도 좋았지만 감초들의 엇박자 개그(호흡을 일순간 흐트러트리며 딴소리 하는 류)가 너무 웃겨서 시종일관 웃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도 좀 들어가 있긴 했는데, 차라리 빼는게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에서 어느새 유도리 있게 산다라는건 정해진 법 테두리 안에서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살기 위하여 정의를 외면하는 일이 되어버린 씁쓸한 것이죠. 그래서..

Crank (아드레날린 24)

어차피 인생 막장. 함께 달려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Chinese Cocktail Virus 라는 이상한 바이러스에 주입된 후 하루동안 쌩쑈를 하는 내용인데 나름 화끈하고 좋습니다. 시종일관 총질에 쉴새 없이 아드레날린 분비를 위한 액션씬은 그냥 머리를 비우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세요라고 종용하는 듯해서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제이슨 스태덤이 출연한 영화 중엔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다음엔 이 영화에 대해서 후기를 적어야 겠군요. 흠. 어쨌든 아무생각 없이 그냥 총 쏘고 부시고 죽이는 영화가 땡기는 날엔 추천하고 싶은 영화에요 :D

즐거운 인생

억울하고 응어리진 남자분들은 밴드하세요. 그럼 기분은 좀 나아질꺼에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좋은 영화였어요. 중간중간 오바스럽지 않게 섞인 농담도 좋았구요. 음악도 명곡들을 약간 편곡한 수준이라 듣기 좋았구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다가왔던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장례식 장에서 타짜에서 짝귀로 나왔던 주진모 씨와 아귀로 나왔던 김윤석 씨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당대의 도박꾼들이 나란히 앉아있으니 (더군다나 아귀는 짝귀의 귀를 잘라버렸;;) 묘하게 재미있더라구요. 게다가, 김상호 씨는 타짜에서 주인공인 고니에게 사기를 쳐 타짜의 길로 들어서게 했던 박무석의 역할이었구요. 타짜 3명이 음악을 하고 들으며 즐거워 하는 영화가 되어버렸어요 .. -_-; 한가지 아쉬웠던건 BGM으로 쓰인 음악을 전부 ..

Captivity (4.4.4)

가정 교육이 중요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잘나가는 패션 모델을 납치, 감금하여 패션모델에게 고문, 유혹 등의 행위를 저지르는 어느 똘아이의 이야기 입니다만, 이거 보다보니 예전에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 떠오르더군요. 패션계에 불만을 가진 어떤 남자가 패션계에 상징적인 사건을 만들고자 패션 모델을 납치해서 감금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와는 다르게, 패션 모델의 설득을 받고 그녀를 풀어준 후 고속버스를 타고 다른 동네로 가서 목에 칼을 긋고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죽지 않았습니다. -_-; 그의 변호인은 정신이상 행동이 있다는 논리로 감형을 청원하였으나, 정신 이상에 대한 증거 불충분으로 18년형을 받았더랬죠. 위에 언급한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자체는 참..

밀양

결국 종교가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이 마음에 평안을 주는거에요 정도의 도덕 교과서 메시지 였습니다. 기독교(영화에서는 개신교를 타겟으로)에서 믿는 그 외국분이 사랑을 주신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느물거리며 바보같이 전도연 씨를 쫓아다니는 송강호 씨의 존재가 전도연 씨를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전 종교가 정치를 위해 태어난 하나의 수단으로 믿고 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영화의 메시지는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만은, 영화속에서 나오는 개신교의 모습조차 보기가 싫어서 보는 내내 불편했어요. 내용을 떠나서, 송강호 씨와 전도연 씨의 연기가 참 멋집니다. 이 양반들이 괜히 A급 배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분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무엇보다 사랑하시는 분들은 보세요. 후회 없으실..

기담

옛날엔 무서운 얘기가 많았어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식 영화지만 각각의 주인공들이 귀신에게 괴롭힘 당하거나 공포를 겪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요. 그렇습니다. 언제나 문제는 너무 사랑해서 입니다. 괜찮은 시나리오와 공포스러운 분장과 특수효과가 어우러져 볼만한 공포영화였어요. 특히나 아사코의 엄마는 정말 최고로 무서웠어요. ;ㅁ; (밤에 잘때도 이 아줌마 생각나서 불켜놓고 .. )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거나 시나리오를 중시 여기시는 분들은 챙겨보세요. 그냥 놓쳐버리긴 아까운 영화거든요. :D p.s : 근데 이 영화. 왜색이 너무 짙더군요. 시나리오가 일본껀가 ..

Die Hard 4.0 - Live free or die hard

열심히 일하는 직원한테 나쁜짓하면 그 직원이 깽판칠지도 몰라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시나브로 컴퓨터로 시스템을 통제하는 세상이 와버렸기에, 시스템을 역 이용하면 테러를 일으킬 수도 있겠지요. 이런 우려를 영화속에 고스란히 담으면서 대 태러용으로 제트기 팔아먹을 생각하는 미국입니다. 스토리는 역시 주구장창 싸우는 내용이지만, 호쾌한 액션이 최고입니다. 게다가,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젠 왠만한 상황엔 덤덤한 표정을 보이는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의 모습을 볼 때면 웃음이 절로 나요. 꿀꿀한 마음을 날려버리고 싶은 분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 p.s : 그나저나 이 아저씨는 나이가 드실 수록 뿜어져 나오는 간지의 양이 늘어나네요. 도대체 뭘 드셨길래?

1408

델 노트북은 추위와 충격에도 강해요 정도의 스팸 메시지 였습니다. 예전에 TV에서 해주던 미국드라마 환상특급의 극장판 정도였는데, 존쿠삭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영화에요. 내용은 뭐 허무하니까 포기하시고 그냥 존쿠삭이 3kg도 넘는 델 노트북을 아무렇지 않게 들고 다니는 차력쇼를 감상하실 분은 극장에서 시원하게 보시면 됩니다. 반바지입고 극장갔다가 에어콘을 너무 강하게 틀어주는 바람에 얼어죽을뻔 했습니다. 극장에 가실 분들은 긴팔, 긴바지를 꼭 챙겨가는 센스가 필요할것 같아요. :)

Illusionist

마술은 사람들을 낚는데 최고의 수법이에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별 기대없이 봤다가 나름 재밌게 봤어요. CG도 깔끔했고 시나리오도 탄탄하거든요. 근데 중간에 나오는 복선은 그냥 뒤로 빼는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설마 이건 아니겠지 .. 라는 생각으로 보다가 생각대로 결론나는걸 보면 참 .. -_- 어쨌든, 영화를 보고나니 마술 하나 배워놓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수건 하나로 동전이 계속 나오는 것처럼 손수건을 뒤집으면 제안서가 하나씩 나오는 마술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말이죠. (이건 초능력인가 .. -_-;)